삼겹살 1년전보다 15%↑, 치킨 2만원대…필수품 줄줄이 올라 캠핑족 부담

▲ [연합뉴스 자료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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캠핑 제철인데 삼겹살·라면 값 들썩…"자리깔기 겁나"

삼겹살 1년전보다 15%↑, 치킨 2만원대…필수품 줄줄이 올라 캠핑족 부담

(전국종합=연합뉴스) 이승민 기자 = 지나치게 춥지도 덥지도 않은 캠핑하기 딱 좋은 계절이다.

갬핑은 초기 비용이 많이 들지만, 한번 장비를 갖추면 펜션 등 다른 숙박시설과 비교해 훨씬 저렴한 가격으로 자연을 벗 삼을 수 있다.

펜션에 머물기 위해서는 10만∼15만원의 숙박료가 들지만, 캠핑장 사용료는 하루 1만∼3만원에 불과하다.

그러나 최근 캠핑의 필수품인 먹거리 가격이 잇따라 오르면서 비용 부담이 커진 캠핑족이 울상이다.

캠핑 필수품으로 꼽히는 삼겹살, 맥주, 라면, 치킨 등 식품 가격이 올라 모처럼 집을 나서는 캠핑족에게 부담을 주고 있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 가격통계(KAMIS)에 따르면 지난 4일 기준 국내산 삼겹살 평균 소매 가격은 100g당 2천44원으로 집계됐다. 한 달 전과 비교하면 약 9.7%, 1년 전보다는 약 15.3%나 오른 가격이다.

100g당 2천300∼2천400원에 삼겹살을 파는 곳도 적지 않은 것으로 조사됐다.

경기 침체의 영향으로 오르지 않는 급여에 알뜰살뜰 가계를 운영하다가 모처럼 나들이를 나왔지만, 서민의 마음 편치 않다.

고기와 함께 캠핑하면 빠질 수 없는 맥주 역시 가격이 상승했다.

오비맥주는 지난해 말 카스 등 주요 맥주 제품의 출고가를 평균 6% 인상했다. 하이트진로도 하이트와 맥스 등 맥주 제품 출고가를 평균 6.3% 올렸다.

야외에서 가볍게 한 끼 때울 수 있는 캠핑 대표 음식 라면도 줄줄이 가격이 인상됐다.

삼양식품은 이달 삼양라면 등 주요 브랜드 제품 권장소비자가격을 평균 5.4% 올렸다.

농심은 지난해 12월 신라면, 너구리 등 12개 브랜드의 권장소비자가격을 평균 5.5% 올린 바 있다.

치킨 프랜차이즈 업계 업체도 이달 들어 가격을 8.6∼12.5% 인상해 치킨 1마리 2만원 시대도 코앞으로 다가왔다.

3∼4인 가족이 도시 근교로 당일 혹은 1박 2일로 나들이를 가려면 식당에서 사서 먹지 않더라도 식료품값만 10만원이 훌쩍 넘기 일쑤다.

회사원 이모(33· 충북 청주시)씨는 "모처럼 떠나는 캠핑을 식료품 가격 때문에 포기하지는 않겠지만, 월급은 그대로인데 서민 먹거리가 너무 비싸져 가벼운 마음으로 길을 나서기가 쉽지 않다"고 말했다.

주부 한모(45·서울 영등포구)씨는 "서민은 몇천 원 아끼려고 이가게 저가게 찾아다니는 입장인데, 고깃값만 1만∼2만원 올라도 큰 부담"이라면서 "캠핑 가기도 부담스러울 정도로 갈수록 사는 게 팍팍해지는 것 같다"고 푸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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