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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전투표 완료했어요" 4일 오전 대전 유성구 어은동 온천2동사전투표소(어은중 체육관)을 찾은 대학생 김모(22·여) 씨와 양모(22·여) 씨가 사전투표를 마친 뒤 인증샷을 남기고 있다.

“태어나서 처음으로 하는 대통령선거 투표인만큼 공약 하나하나 꼼꼼히 살펴보고 투표했습니다”

제19대 대통령선거를 앞두고 치러지는 사전투표 첫날인 4일 대전지역에 마련된 80개 사전투표소는 일찌감치 투표하러 온 출근길 직장인 등 다양한 유권자들로 붐비는 모습이었다.

이날 오전 8시30분 유성구 어은동 어은중학교 체육관에 마련된 사전투표소(온천2동사전투표소) 역시 이른 시간임에도 많은 유권자들이 찾았다. 대선 사상 처음으로 치러지는 사전투표였지만, 큰 혼란 없이 질서정연하게 진행됐다.

특히 이번 대선은 징검다리 연휴와 맞닿으면서 휴가를 떠나기 전 투표를 마치려는 가족단위 유권자들도 쉽게 찾아볼 수 있었다.

가족여행 출발 전 사전투표를 마친 주영(34)·장현진(30·여) 씨 부부는 “홀가분한 마음으로 휴가를 떠나기 위해 일찌감치 투표하기로 결정했다”며 “사전투표가 도입되면서 많은 유권자들이 투표에 참여할 수 있어 좋은 것 같다”고 밝혔다.

4살 난 자녀를 품에 안고 아내와 함께 사전투표소를 찾은 박철(41) 씨는 “모처럼 가족들과 함께하는 휴가인데 투표도 마칠 수 있어 더 뿌듯하다”며 “아이에게 더 나은 나라를 물려준다는 마음으로 후보들의 공약을 하나하나 비교해 보고 소중한 한표를 행사했다”고 말했다.

신분증만 있으면 전국 어디에서나 사전투표가 가능한 편리함 덕분에 단체로 사전투표소를 찾은 ‘넥타이부대’도 있었다. 

직장인 최현욱(36) 씨는 “업무가 바빠 징검다리 연휴는 물론 대선일에 쉬는 것은 꿈도 꿀 수 없지만 국민의 권리를 미리 행사할 수 있어 큰 위안이 된다”며 “투표소까지 오는 길에 후보에 대한 즉석 토론도 벌일 수 있어 좋은 시간이 됐다”고 웃으며 말했다.

투표일이 분산되면서 편리하게 투표할 수 있는 점을 장점으로 꼽는 유권자들도 있었다.

출근 전 사전투표소를 찾은 직장인 김모(37) 씨는 “투표 당일엔 복잡하고 오랫동안 줄을 서서 기다려야 하는데 오늘은 3분도 채 안 걸렸다”며 “요즘같이 바쁜 세상에 이렇게 편리하게 투표할 수 있다는 것은 굉장히 좋은 제도”라고 만족감을 표했다.

온천2동사전투표소 인근에는 충남대, 한밭대 등이 있어 대학생들과 교직원들의 투표 행렬도 이어졌다.

처음으로 대선투표에 참여한다는 대학생 한모(20·여) 씨는 "오전수업이 휴강이라 투표소를 찾았다”며 “첫 투표이기도 하고 역대 대선보다 더 큰 의미가 있는 만큼 공약을 비교해보고 신중하게 한 표를 행사했다”고 소회를 밝혔다.

선거법 개정으로 ‘투표 인증샷’이 가능해지자 투표소 앞은 저마다의 방법으로 인증샷을 남기려는 열기로 달아오르기도 했다.

올해로 3년째 대학원에 재학 중인 박모 (25)씨와 여자친구 이모(26·여)씨는 “투표 당일에는 함께 여행을 떠날 계획이라 일찍 투표했다”며 “친구들이나 가족·친지들에게 투표를 독려하기 위해 인증샷을 남겼다”고 손등에 찍힌 도장을 자랑스레 보이기도 했다.

한편 이번 사전투표는 4~5일 양일간 진행되며, 신분증 지참 후 오전 6시부터 오후 6시까지 투표소를 찾아 투표하면 된다. 

이인희 기자 leeih5700@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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