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생태원(원장 이희철)은 국내 주요 강 하구일대에서 소수 개체가 월동하는 것으로 알려진 겨울철새 민물가마우지가 충북 영동군의 한 저수지에서 100여 쌍이 번식하는 것을 확인했다고 30일 밝혔다.

이번에 확인된 영동지역의 번식지는 2012년 국립환경과학원이 전국의 백로류 집단번식지 현황을 조사를 토대로 발간한 '한국의 백로와 왜가리' 자료집에서 왜가리와 해오라기가 약 60쌍 규모의 집단번식지로 발견됐던 지역이기도 하다.

이번 연구는 '자연환경보전법'에 따라 국립생태원이 시행하고 있는 전국자연환경조사일환으로 진행된 '영동지역일대 조류 봄철 번식 서식현황 조사'에서 이뤄졌다.

민물가마우지는 한강 및 낙동강 하구일대에서 번식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지만 내륙 중심에 위치한 영동지역에서 발견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며 지역주민의 청문조사에 따르면 '검은새'가 약 2년 전부터 나타났다.

국립생태원 연구진은 "민물가마우지는 세계적으로 늘어나는 추세다. 현재 우리나라에서도 번식지의 확대를 통해 텃새화되고 있다. 민물가마우지가 조사된 지역은 먹이에 충분한 저수지를 끼고 있는 산림 사면으로 둥지를 짓고 짝짓기를 하는 등 번식지로 확실히 적응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국립생태원은 향후 전국자연환경조사를 통해 우리나라 조류생태의 현황 및 생물의 서식환경 등의 특이사항에 대해 추가적으로 연구할 계획이다.

민물가마우지는 대표적인 잠수성 조류로 발에는 물갈퀴가 있어 2m 이상의 수심까지 잠수해 물고기를 잡아먹는다. 몸 전체가 검은색이나 번식기에는 머리에 가느다란 흰색의 깃이 나온다. 군집을 형성해 번식하고 월동한다.

우리나라에서는 2000년 이후에 한강 하구일대에서 번식이 확인된 이후에 왜가리 등 백로류의 집단번식지에서 함께 번식하는 것이 관찰되고 있으며 최근 그 개체수가 매우 급증하고 있다.

이희철 국립생태원장은 "민물가마우지의 서식형태가 텃새화되고 번식지가 내륙 깊숙이 확산된 것은 매우 주목해야 될 일"이라며 "생태적 특징과 영향 그리고 생태적응에 대한 조사 및 연구가 전국자연환경조사 등을 통해 지속될 것" 이라고 밝혔다.서천=노왕철 기자 no8500@cctoday.co.kr
저작권자 © 충청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