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
대전 중리달빛시장
연계시설 없어 규모·운영 실망, 청년상인·점포 갈등도 문제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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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산한 분위기의 중리달빛야시장. 최윤서 기자
“개장 초반에 비해 야시장을 찾는 손님들이 눈에 띄게 줄어 반짝 인기로 그칠까 걱정이 큽니다.”

중리달빛야시장 청년상인 A 씨는 요즘 근심이 깊다. 중리달빛야시장이 대전 최초 야시장으로 많은 시민들의 관심을 받으며 성황리에 문을 열었지만 개장 30일 만에 손님들의 발길이 급격히 줄어들었기 때문이다.

A 씨는 “주말은 아직까지 많은 편이지만 초반에 비하면 매주 줄고 있는 추세라 불안하다”며 “초기 몇 주는 금요일도 북새통을 이뤘지만 요즘은 확연히 감소했고 평일은 말 할 것도 없이 적다”고 토로했다.

지난 27일 저녁 실제로 찾은 중리달빛야시장은 야시장이라고 하기 무색할 만큼 한산했다. 일부 요리매대에 서서 음식을 먹는 가족·연인 단위의 젊은층만 몇몇 눈에 띌 뿐이었다.

▲ 지난 27일 찾은 중리달빛야시장 모습. 최윤서 기자
이날 청년상인들은 시장 중앙통로가 협소해 손님들이 서서 먹어야 하는 불편함이 있어 포장 손님이 많다고 설명했다. 이어 중리시장 근처에 별도로 이용 가능한 연계 기반시설이 없어 야시장만 보고 온 손님들이 실망감을 표출하고 간 적도 많다고 답했다. 이들은 장기적으로 시장을 활성화하려면 인근에 젊은층을 타겟으로 한 편의·오락시설을 확충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날 야시장을 처음 찾은 김유림(여·21) 씨는 “자리를 잡아가는 과정이라 그런지 규모면이나 운영면에서 다소 실망스러운 것이 사실”이라며 “주변에 야시장 말고는 아무것도 없어 야시장만 보고 온 손님은 허무할 수 있다”고 답했다.

이밖에 기존상인과 청년상인간 갈등도 해결해야 할 숙제로 보인다. 야시장은 기존 점포가 문을 닫는 저녁 7시부터 판매를 시작해 표면적으로는 기존상인과 마찰이 없을 것 같지만 실제로 7시 이후 까지 장사하는 점포들이 많았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청년상인과 기존점포 간 상생 방안이 강구돼야 한다는 지적이다.

청년상인 B 씨는 “야시장 손님들이 요리매대 뿐만 아니라 기존 상인들의 물건까지 함께 구입할 수 있도록 하는 상생방안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최윤서 기자 cys@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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