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정자립도 높이기 위해 기업유치
인맥 최대한 활용 국비확보에 앞장
잘사는 농촌건설 혁명적 전략 추진
아이 걱정없이 키워야 인구도 증가
종일 보육 확대·명품 유치원 육성
군민 무한한 신뢰와 사랑에 보답
괴산발전 위해 모든 열정 쏟을 것

▨ 대담=나인문 편집국장


지난 4·12 보궐선거에서 제43대 괴산군수로 당선된 나용찬 괴산군수가 지난 달 13일 "오로지 군민, 오로지 괴산을 위해 일 하겠다"며 일성과 함께 취임했다.

나 군수는 보궐선거에서 당선돼 잔여임기 1년 2개월을 이끌어야 하지만, 그가 해결해야 할 과제가 산적해 있다.

군수의 장기 공석으로 많은 문제점이 산재돼 있기 때문이다. 특히 지난 선거에서 6명의 후보와 경합하면서 갈려진 민심을 하나로 통합해야 하는 막중함도 갖고 있다. 신임 나용찬 군수에게 미래 괴산을 이끌 원동력에 대해 들어보는 시간을 마련했다. /편집자 주

-우선 제43대 괴산군수로 선택해 준 군민에게 하고 싶은 말씀은.

“먼저 이 자리에 설 수 있도록 아낌없이 성원해 주신 군민여러분과 서울·인천·청주 그리고 미국·호주 등 이국만리에서도 아낌없는 사랑을 베풀어 주신 모든 분들께 진심으로 감사하다. 일일이 찾아뵙고 인사를 드리는 게 도리지만 막상 취임하고 보니 제대로 인사를 드릴 시간이 없다. 너그러운 마음으로 혜량을 당부드린다.”

-군정 운영방안은.

“선거기간 동안 ‘군민을 기쁘고 행복하게 하는 군수가 되겠다’고 약속했다. 군정의 모든 가치기준을 군민의 행복에 두겠다. 군민의 무한한 신뢰와 사랑에 보답하기 위해 오직 괴산 군민만을 바라보고 오로지 괴산발전을 위해 온 신명과 열정을 바쳐 행복한 괴산건설에 박차를 가하겠다. 이를 위해 괴산발전 3대 추진주체(원로그룹, 자문그룹, 동력추진그룹)를 구성·운영해 중단 없는 군정 발전을 추진하겠다. 특히 공직자가 신바람 나는 조직을 만들겠다.

이를 위해 군수가 결정한 사항은 군수가 책임을 지겠다. 책임을 직원들에게 돌리는 일을 하지 않겠다. 조직의 안정 속에 공모사업을 통해 국비를 최대한 활용할 생각이다. 지역을 돌며 지역주민들이 원하는 많은 일들을 가슴 속에 담아 놓았다. 이들 공약을 잘 실천하도록 온 힘을 다하겠다. 특히 소득의 원천이 되는 것을 찾아 군민들의 수입을 높여나가겠도록 최선을 다할 방침이다.”

-7%대에 머물고 있는 괴산의 재정자립도를 높이기 위한 구체적 방안은.

“재정자립도를 높이기 위해서는 많은 기업들을 유치해야 한다. 기업유치를 통해 일자리를 만들고 군민들의 일자리를 늘리도록 하겠다. 현재 대제산업단지는 지난해 9월 조성이 완료됐다. 현재 11개 기업과 분양 계약이 완료돼 33.5%의 분양률을 보이고 있다. 2018년에 분양이 완료되도록 적극적인 방법을 동원하겠다. 괴산유기식품산업단지는 민간개발(아이쿱생협)에 의한 방식으로 추진 중이다. 현재 2개 공장과 1개 기숙사가 준공돼 입주가 완료됐다.

이곳은 2019년 조성 완료를 목표로 민간기업 등을 적극 유치하겠다. 괴산첨단산업단지는 현재 토지보상이 99% 완료된 상태다. 올 하반기 착공해 2019년 하반기에 준공할 계획이다. 아울러 괴산발효식품농공단지는 현재 12개 업체가 가동하거나 공장을 신축하고 있다. 현재까지 200여 명의 인력 고용을 통한 지역경제 활성화에 이바지하고 있다. 괴산군이 추진하는 이들 4개 농공·산업단지 조성사업이 완료되면 괴산 지역경제 활성화와 일자리 창출은 물론 인구유입으로 획기적인 지역변화를 가져오게 될 것으로 확신한다.”

-국비예산 확보 방안은.

“정부예산 확보는 두들기면 열린다. 얼마나 발품을 파느냐에 따라 달라진다. 또 인맥을 최대한 활용해야 한다. 지금까지 쌓아온 인맥을 동원해 머리를 디밀고 발을 디밀어 정부예산 확보에 총력을 다 하겠다.”

-농업군(郡)으로 분류되는 괴산군의 농업 발전을 위한 전략은.

“잘사는 농촌건설을 위해 혁명적 수준의 농업발전 전략을 펼치겠다. 이를 통해 품질 좋게 생산된 괴산지역 농산물이 제 값을 받도록 하겠다. 특히 과거 판촉과 홍보차원에 머물렀던 한계를 뛰어넘어 괴산농산물의 판매·유통을 강화하기 위한 정책을 추진하겠다.

또 농민과 농협·군청이 힘을 모아 농산물 판매·유통 부문을 창의적이고 전문적인 마케팅으로 혁신하겠다. 국내는 물론 해외시장도 적극 개척하겠다. 농산물의 생산에서 서비스업까지 연계시키는 6차 산업화에도 힘을 쏟겠다. 농산물 판매에 도움이 되는 각계각층의 전문가·언론인·파워블로거 등을 초청해 우리 괴산 농산물의 우수성을 알리겠다. 누구나 손쉽게 핸드폰을 통해 괴산의 농산물을 사고 팔 수 있도록 모바일쇼핑 앱도 개발·보급하겠다.”

-공약사항 중 '괴산장수밥상'이라는 신선한 아이디어가 돋보이던데.

“괴산군은 전국최고의 장수마을이다. 이를 소재로 '괴산장수밥상'을 상품화 하겠다. 괴산지역 어르신들의 장수 비결은 무엇인가?라는 질문에 대한 답을 '괴산장수밥상'에서 찾았다. 신선하고 청정하고, 그리고 맛 있는 우리 괴산의 먹거리로 만들어내는 '괴산장수밥상'을 상품화해 곳곳에 '괴산장수먹거리' 판매소를 설치하고, '괴산장수밥상' 먹자골목과 먹거리촌을 조성하겠다.

또 장수괴산은 우리괴산의 자랑으로만 멈추지 않고 국가적 차원의 투자와 지원이 필요하다고 본다. 이에 중앙정부를 움직여 우리괴산을 전국 최초 '노인건강시범도시'로 지정하도록 노력하겠다. 아울러 정부예산 확보를 통해 장수괴산에 어울리는 고품격의 의료시설과 어르신이 건강하게 노후를 즐길 수 있는 환경도 조성하도록 과감하게 도전하겠다.”

-괴산군의 인구감소 문제를 해결할 복안은.


“괴산군이 충북에서 30년 내에 소멸가능성이 가장 높은 도시라는 조사결과가 나왔다. 지난해 출생한 아기는 122명이며 사망한 분은 498명이다. 한마디로 위기다. 이러한 위기를 극복하기 위한 군정의 집중이 필요하다. 괴산군의 인구문제는 출산율에 앞서 많은 젊은 세대들이 이사를 와서 아이를 낳고 괴산에서 살아가게 만드는 것이다.

이를 위한 정책적 노력을 함축해 '아이만 낳으면 걱정 없이 키울 수 있는 괴산'을 만들겠다. 군에 태교마을 유치와 산후조리원 설치 등 젊은 엄마들의 출산을 장려하고 지원하는 정책부터 실시하겠다. 더불어 종일 보육서비스를 확대하고 명품 어린이집과 유치원을 육성해 보육에 대한 걱정을 덜어 주겠다. 젊은 부모들이 괴산에 정착하게 하기 위한 좋은 교육여건도 만들어 가겠다.”

-무소속으로 당선됐는데, 향후 행보는.

“무소속으로 당선됐는데, 당선되자 마자 당적을 갖는 것은 군민에 대한 예의가 아니라고 생각한다. 당선된 후 여러 정당에서 입당 제안을 받았다. 물론 군정을 추진하다보면 당적이 필요할 수도 있다. 하지만 오로지 괴산군민만 바라보고 괴산발전을 위해 달려가겠다. 그러기 위해서는 더하기, 빼기를 잘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무학자이셨던 선친으로부터 “경우에 어긋나지 않도록 살라”는 가르침과 자친으로부터 “세번을 참으면 살인도 피할 수 있다”는 겸손과 인내를 배웠다. 두 분의 가르침은 곧 제 가슴속에 새긴 두 권의 책이다. 새벽 1시부터 7시까지 밤을 세워 쓴 취임사처럼 오로지 괴산군민만 바라보며 괴산발전을 위해 묵묵히 걸어가겠다. 군민 여러분의 전폭적인 성원을 당부드린다.”

괴산=김영 기자 ky58@cctoday.co.kr

☞나용찬 군수는?

임각수 전 군수의 낙마로 치러진 괴산군수 보궐선거에서 나용찬 군수는 8251표(38.46%)를 얻어 6636표(30.93%)의 득표에 그친 자유한국당 송인헌 후보를 제치고 당선됐다.

나 군수는 괴산 칠성초, 괴산중·고, 방송통신대를 졸업하고 한양대에서 행정학 박사 학위를 받았다. 그는 24세에 순경으로 경찰에 입문한 이래 괴산경찰서 정보과장 등을 거쳐 총경으로 퇴임했다. 현재 한국보훈학회 부회장을 맡고 있다. 중원대 교수를 걸쳐 음성군 소재의 강동대에서 교수로 재직했다.

정계 입문은 2014년 6·4 지방선거 당시 새누리당(현 자유한국당) 괴산군수 경선이 시작이다. 이때 나 군수는 송인헌 후보에게 고배를 마셨다. 이번 선거에서는 새누리당을 탈당해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 지지모임인 반딧불이 괴산군지회장을 맡으며 왕성한 활동을 펼치기도 했다. 그러나 반 전 총장이 대권 도전을 중도에 포기하면서 무소속 후보로 외로운 선거전을 치러야만 했다.

특히 나 군수의 당선으로 전직 경찰 고위직의 자치단체장 입성이 20년 만에 이뤄졌다. 이로써 민선 1기 충북도정을 이끈 주병덕 전 충북도지사(당시 58세)와 조길형 충주시장에 이어 3번째 경찰 출신 단체장 탄생 기록을 세우게 됐다.

괴산=김영 기자 ky58@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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