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청 한뼘미술관 올 전시 10일뿐
홍보 미온적… 잘못된 위치 지적도
동남·서북구청 갤러리는 문전성시

천안시청 갤러리(한 뼘 미술관)가 개점휴업 상태에 빠졌다. 3월 전시 이후 한 달 이상 전시회를 유치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30일 천안시에 따르면 청사 지하에 설치된 천안시청 갤러리는 421㎡ 규모로 전시회 기능 확보를 위해 9600만 원을 들여 리모델링을 끝내고 지난해 9월 20일 개관했다.

한 뼘 미술관은 공공기관의 자투리 공간을 활용해 전시 공간을 마련하자는 취지로 도입됐으며 대표적으로 천안시청을 비롯해 서북구청, 삼거리공원 동남구청 임시청사 등지에 설치됐다. 설치된 한 뼘 미술관은 천안시청과 천안문화재단이 분담해 관리하고 있는 가운데 관리주체별로 희비가 엇갈리는 현상이 빚어지고 있다.

지난해 4월 개관한 서북구청 작은 갤러리는 2016년 14회 전시회를 유치하며 빼곡한 일정을 소화했다. 올해 들어서도 3번째 전시회로 푸른 아이 지역아동센터 미술 展(4월 19일~5월25일)이 진행되고 있으며 이후에도 약 1달 간격으로 3개의 전시회가 예정돼 있다.

동남구청 임시청사에 마련된 삼거리 갤러리는 지난 4월 개관해 지난달 29일까지 연선미 개인展을 소화하고 연이어 제3회 열매그룹展(5월 1일~12일)을 선보였다. 이후에도 5개의 전시회가 오는 7월까지 빼곡하게 준비됐다. 개관 이전 전시까지 포함하면 10개의 전시회를 연이어 선보이는 셈이다.

반면 천안시청이 직접 운영하는 시청 갤러리는 지난 3월 15일 폐막한 민화개인전을 끝으로 전시회 일정이 없다. 올해 들어 전시회가 단 열흘만 열린 것이다.

이 같은 현상은 홍보의지에 따른 결과로 해석된다. 천안문화재단은 한 뼘 미술관에 대관을 공고하고 전시회가 진행될 때마다 보도자료를 통해 대관 방법을 소개하고 있다.

반면 천안시는 뒤늦게 전시회 유치를 위한 협조공문을 준비 중에 있는 것으로 확인됐으며 이 마저도 수신인을 누구로 할지 정하지 못하고 있다. 일부에서는 천안시청 갤러리가 시청 지하공간에 위치해 있다는 점에서 기획자체가 잘못됐다는 지적도 내놓고 있다.

천안=유창림 기자 yoo772001@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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