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정자·오미연·전미선 등 아동극·가족극에 총출동

가정의달, 무대에 서는 베테랑들…이순재·장용·강부자·최수종

박정자·오미연·전미선 등 아동극·가족극에 총출동


(서울=연합뉴스) 황희경 기자 = 봄이 무르익는 5월은 놀러 가기도 좋지만, 가족과 함께 연극을 보기에도 좋은 달이다. '가정의 달'답게 가족의 의미를 돌아보는 연극부터 부모와 자녀가 함께 볼 수 있는 아동극 등이 풍성하다.

올해는 TV등에서 자주 봐오던 베테랑 배우들이 대거 연극무대에 나섰다. 연극은 쉽게 충족할 수 있는 각종 할인 조건이 많아 잘 살펴보면 다른 공연 장르보다 비교적 저렴하게 볼 수 있다.

다음달 14일까지 서울 명동예술극장에서 공연되는 연극 '가족'은 가족 안의 개인의 문제를 생각해보게 하는 연극이다. 가부장적 가치관을 갖고 아들의 모든 선택에 제동을 거는 아버지와 아버지의 그늘에서 무기력하고 의존적인 인물로 자란 아들의 이야기를 통해 가족이라는 집단에서 개인으로 '어떻게 존재할 것인지' 묻는다. 관람료는 2만∼5만원이지만 24세 미만은 네이버 푸른티켓을 이용하면 1만원에 볼 수 있다.

대학로 예그린시어터에서 공연 중인 '사랑해요 당신'은 수십 년을 함께 해온 남편과 아내의 이야기다. 속마음과는 달리 아내와 자식에게 퉁명스럽게 굴던 남편이 치매에 걸린 아내를 돌보면서 가족의 사랑과 소중함을 깨닫고 변하는 모습을 그린다.

TV로 낯익은 배우들을 직접 볼 기회이기도 하다. 이순재와 정영숙, 장용, 오미연 등 베테랑 연기자들이 출연한다.

관람료는 6만원이지만 어버이날에는 10%, 5월11일과 25일에는 오후 3시 공연을 50% 할인 가격에 관람할 수 있다. 공연은 5월28일까지.

5월6∼21일 두산아트센터 연강홀에서 공연되는 연극 '선녀씨 이야기'는 부모와 다툰 뒤 집을 나가 15년 만에 어머니의 장례식장에 나타난 아들의 시선에서 바라본 어머니의 삶을 그린 작품이다. 역시 TV로 낯익은 유명 배우들이 출연한다. 불효자 아들 역에는 최수종이, 어머니역에는 선우용여가 캐스팅됐다. 선녀, 종우 등 등장인물과 이름이 같은 관객에게는 20% 할인해준다.

2007년 초연된 이후 수차례 공연됐던 '친정엄마와 2박3일'은 초연 10주년을 기념해 다시 무대에 오른다. 간암 말기인 딸이 친정엄마와 함께 보내는 마지막 2박3일을 그린 연극으로, 눈물샘을 자극한다. 강부자와 전미선이 다시 친정엄마와 딸로 호흡을 맞춘다. 산모 수첩이 있는 예비 엄마에겐 20% 할인해준다. 예술의전당 CJ 토월극장에서 5월 19∼28일 공연된다.


자녀들과 함께 볼 수 있는 연극도 있다. 청소년 자녀가 있다면 국립극단이 만든 청소년극 '록산느를 위한 발라드'가 있다. 영화 '시라노'로도 잘 알려진 프랑스 작가 에드몽 로스탕의 '시라노 드 베르주라크'를 각색한 작품이다.

발랄하고 아름다운 록산느와 그녀를 둘러싼 세 남자, 젊은 장교 드 기슈, 귀공자 크리스티앙, 그리고 어릴 적부터 그녀의 곁을 지키며 남몰래 사랑을 키워온 시라노의 이야기다. 원작에서는 시라노의 안타까운 사랑이 중심이지만 '록산느를 위한 발라드'는 세 남자의 구애 과정에서 진정한 사랑을 깨닫는 록산느의 이야기가 중심이 된다. 이성 교제를 하는 청소년도 많은 상황에서 사랑의 의미에 대해 생각해보게 하는 작품이다. 5월4∼21일 백성희장민호극장에서 공연된다. 전석 3만원.

5월21일까지 어린이전용극장인 아이들극장에서 공연되는 '엄마 이야기'는 안데르센의 동화를 원작으로 한 아동극이다. '죽음'이 데려간 아홉살 아들을 찾아가는 엄마의 강한 모성애를 그린 작품이다. 죽음이라는 소재가 아이들에게는 좀 어려울 수도 있고 무섭게 다가올 수도 있지만, 제작진은 "아이들이 무서워하면 무서운 대로, 슬프면 슬픈 대로 받아들이는 연극이면 좋겠다"고 말했다.

'죽음'역에는 원로배우 박정자가, 엄마 역에는 배우 전무송의 딸로도 유명한 전현아가 출연한다. 아이들극장은 어린이 체형에 맞춘 좌석과 전용 화장실 등으로 아이들이 이용하기 편리한 환경을 갖췄다. 36개월 이상 볼 수 있다. 이미 상당수 날짜의 공연이 매진됐다. 관람료 3만∼4만원.

zitron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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