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작 이태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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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달러 환율, 트럼프 발언 여파로 7.8원 상승…1,137.9원 마감

(서울=연합뉴스) 박초롱 기자 = 한·미 자유무역협정(FTA)을 재협상하거나 종료해야 한다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발언에 원/달러 환율이 1,137원대로 훌쩍 뛰었다.

28일 서울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날 종가보다 7.8원 오른 1,137.9원에 장을 마쳤다.

이날 원/달러 환율은 전날 종가보다 1.9원 오른 달러당 1,132.0원으로 개장했다.

5월 초 징검다리 휴일을 앞둔 시장 참가자들의 관망세로 장 초반만 해도 원/달러 환율은 1,130원을 중심으로 좁은 범위에서 등락할 것으로 예상됐다.

평화로웠던 외환시장 분위기는 미국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폭탄 발언'이 전해지면서 달라졌다.

트럼프 대통령은 취임 100일을 앞두고 백악관에서 한 로이터통신과의 인터뷰에서 한국이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에 대한 비용을 지불해야 할 것이라며 그 비용을 10억 달러(1조1천300억원)로 추산했다.

또한, 한국과의 교역에서 무역적자가 크기 때문에 "끔찍한(horrible)" 한·미 FTA를 재협상하거나 종료하길 원한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이 한국에 배치한 사드 비용을 직접 얘기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며, 한미 FTA에 대해서도 재협상에서 한발 더 나아가 '종료'까지 언급한 것은 처음이라 여파가 컸다.

한·미 FTA 종료 또는 재협상은 한국 경제에 부정적인 요소로 해석돼 장 초반 1,128.75원까지 떨어졌던 원/달러 환율은 장중 1,138.15원까지 올랐다.

국민연금으로 추정되는 연기금의 달러화 매수 물량도 원/달러 환율 상승 요인으로 작용했다.

원/엔 재정환율은 오후 3시 30분 현재 100엔당 1,023.06원으로 전날 오후 3시 30분 기준가보다 7.6원 올랐다.

chopar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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