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석관 자격이라 애매한 역할도 사퇴 배경으로 작용한 듯
"차두리 후임 선임은 계획 없다"

▲ [연합뉴스 자료 사진]
▲ [연합뉴스 자료 사진]
"차두리 분석관이 B급 지도자 자격을 갖고 있는 데 분석관 자리에 자신보다 더 높은 단계의 지도자가 맡아야 한다고 생각한 것 같다"면서 "당분간 A급 자격증을 따기 위해 교육을 받는 데 집중할 예정이라고 들었다."

이용수 대한축구협회 기술위원장은 28일 차두리 전력분석관이 6개월 만에 분석관 직에서 돌연 사퇴한 것과 관련해 지도자 수업에 전념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차두리 분석관도 대한축구협회를 통해 낸 보도자료를 통해 "대표팀에 도움이 되고자 나름대로 노력했지만, 부족한 점이 많아 주어진 역할을 잘 수행하지 못했다"면서 "신뢰를 보내준 슈틸리케 감독님과 코치진, 그리고 후배 선수들에게 미안하게 생각한다"고 전했다.

차 분석관은 울리 슈틸리케 감독, 설기현 코치와 관계가 좋았다고 한다. 그러나 정식 코치가 아닌 분석관 자격이라서 역할이 애매한 데다 지도자 수업을 병행하는 데 어려움을 느꼈다고 한다.

축구협회는 지난해 10월 차두리 분석관을 영입할 때 대표팀 코치가 아닌 전력분석관 명칭을 썼다.

대표팀 코칭스태프를 맡는데 필수인 A급 지도자 자격증을 취득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이용수 위원장은 당시 차두리 분석관을 선임하면서 "지금은 분석관 자격이지만 A급 자격을 취득하면 정식 코치로 승격시키기로 슈틸리케 감독에게도 이야기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차 분석관은 대표팀 일정 때문에 독일을 오가며 유럽축구연맹(UEFA) A급 지도자 자격증 과정을 밟는 데 어려움을 느꼈고, B급 자격이라는 점에 고민하다가 결국 지도자 수업에 전념하는 걸 선택했다.

차 분석관은 지난달 28일 러시아 월드컵 최종예선 시리아전이 끝난 뒤 사퇴 의사를 이용수 위원장과 슈틸리케 감독에게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축구협회는 차두리 분석관의 후임을 선임하지 않을 계획이다.

정해성 수석코치의 합류로 대표팀 코칭스태프가 완전한 골격을 갖췄다고 판단하기 때문이다.

대표팀 코치진은 슈틸리케 감독과 정해성 수석코치, 설기현 코치가 참석한 가운데 이날까지 1박2일 일정으로 워크숍을 가졌다.

정해성 수석코치가 합류한 후 소통을 강화하기 위한 첫 번째 행보다.

슈틸리케 감독은 워크숍에서 정 수석코치, 설 코치와 대표팀 운영과 관련한 폭넓은 의견을 교환했다.

특히 남은 2018 러시아 월드컵 최종예선 3경기에 집중하는 한편 최상의 대표팀을 꾸리기 위한 코치진의 역할 분담도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대표팀은 6월13일 카타르와 최종예선 8차전(원정)과 8월 31일 이란과 최종예선 9차전(홈), 9월 5일 우즈베키스탄과 최종예선 10차전(원정)을 남겨둔 가운데 다음 달 말 다시 소집된다.

chil8811@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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