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 지지율 10% 돌파 상승세... 보수층선 안철수 앞서기도
샤이 보수, 캐스팅보트 역할 예상... 양측 TK 지역 찾으며 적극 구애

'5.9 대선'에서 '샤이보수’(숨어있는 보수)가 캐스팅보트 역할을 할 것으로 관측되며 보수표심의 향배에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후보가 진보층 유권자의 압도적 지지 속에 선두를 유지하는 상황에서 보수층의 '반문(反文)정서'가 대선에 미치는 영향이 크게 작용될 수 있기 때문이다.

CBS가 리얼미터에 의뢰해 전국 성인 1520명을 대상으로 지난 24~26일 실시한 여론조사(표본오차는 95% 신뢰 수준에서 최대 ±2.5%p, 기타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에서 문 후보는 44.4%를 기록하며 안 후보(22.8%)를 21.6%p 앞섰다.

자유한국당 홍준표 후보는 13.0%로 10%대 지지율을 유지하며 선전하고 있다.

이념 성향별로 진보층은 70.0%가 문 후보를 지지한다고 밝혀 문 후보의 독주 현상이 뚜렷한 반면, 보수층은 홍 후보가 38.5%로 안 후보(25.1%)를 제치고 1위로 올라섰다.

안 후보에게 몰려들었던 보수층 표심이 분산되고 상대적으로 홍 후보가 상승세를 타면서 안 후보를 제쳤다는 점이 주목되고 있다.

이런 결과를 두고, 샤이 보수를 잡기 위해 안 후보와 홍 후보는 이날 일제히 대구경북(TK) 지역을 누비며 표심잡기에 경쟁적으로 나섰다.

안 후보는 경북 경주와 영천을 들러 시장을 방문하고 유세를 벌인 뒤, 대구로 이동해 2·28 의거 기념탑을 참배했다. 이어 대구시의회와 지방분권 개헌 협약식, 대구 발전 공약발표회도 가졌다.

홍 후보는 26일 대구 서문시장 유세를 벌인 데 이어, 이날은 경북 구미와 김천에서 집중 유세를 펼쳤다. 홍 후보가 TK를 찾은 것은 지난달 31일 한국당 대선후보로 선출된 뒤 벌써 6번째다. 홍 후보는 현재의 상승세를 바탕으로 지지세 확산을 노리며 유세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하지만, 보수층은 홍 후보의 지지율 상승세를 ‘샤이 보수 결집의 신호탄’으로 보고 표심을 던지고 싶어도, 아직까지 문 후보와의 큰 지지율 격차에 주저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서울=백승목 기자 sm100@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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