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시 어린이축제위원회 오세헌 청소년수련마을원장
‘와우키즈 페스티벌’ 준비
중구서 올해로 12년째
대전전역 확대 도움 절실

“적어도 어린이날 만큼은 배고픈 어린이가 없었으면 좋겠어요”

대전시 어린이 축제위원회 소속 오세헌 청소년수련마을원장은 온세상 어린이가 행복한 대한민국을 꿈꾸며 12년째 ‘와우키즈 페스티벌(이하 와우키즈)’을 준비 중이다. 대전시 어린이 축제위원회가 주최하고 사단법인 ‘섬기는 사람들의 모임’이 주관하는 와우키즈 페스티벌은 매년 5월 5일 어린이를 대상으로 체험교육, 음식, 학용품 등을 나누고 있다.

오 원장은 “어린이가 주인이 돼야 할 어린이날, 어른 중심의 상업 행사에 안타까움을 느껴 기획하게 됐다”며 “해마다 참가어린이가 크게 늘어 올해 특히 만반의 준비를 기하고 있다”고 전했다.

와이키즈는 봉사단체 회비와 후원금을 통해 무료로 진행되는 행사로 지역 주민자치단체들이 모여 축제위원회를 구성하고 이를 계획·진행하고 있다. 대전 문화동 보성초등학교 운동장에 어린이를 초청해 게임을 즐기고, 맛있는 음식을 나누는 등 지난해 참가인원만 3800여명이 넘는다.

올해 행사는 △풍선아트, 굴렁쇠 굴리기, 청기백기, 탁구교실, 페이스페인팅 등 게임부스 △치아건강, 청진기체험, 응급처치, 드론·RC카 교육 등 교육부스 등으로 구성해 운영된다. 특히 와우키즈의 핵심이라고 할 수 있는 먹거리 부스는 아이들이 좋아할 만한 소불고기 덮밥, 짜장면, 치킨볼, 아이스크림, 샌드위치 등이 계획돼 한창 배고플 나이인 어린이들의 입맛을 즐겁게 할 예정이다.

오 원장은 “초기에는 차상위계층이나 불우이웃가정 아이들을 대상으로만 추진했는데 아이들이 창피하다는 이유로 참여를 꺼려하고, 혹시라도 돈을 내라고 할까봐 제공되는 음식을 먹지 않는 등 부작용이 생겼다”며 “이후 모든 어린이를 대상으로 범위를 확대해 아이들이 자연스럽게 어울리며 놀고 즐기도록 했다”고 밝혔다.

오 원장은 현재 중구지역에서만 개최되는 와우키즈 페스티벌을 나머지 4개 지역에서도 열어 더 많은 대전 어린이들이 축제에 함께 참여토록 하는 것이 꿈이다. 그는 “2회 때부터 이 꿈을 이루기 위해 노력했지만 현실화시키지 못하고 있다”며 “가장 큰 문제는 경제적 한계 때문”이라고 토로했다.

와우키즈는 100% 후원금과 회비로만 준비되지만 경기가 어려운 탓에 지난해 같은 기간 후원금은 2000여만원인데 비해 올해는 600만여원 수준이다.

오 원장은 “우리나라는 노인복지의 경우 어느 선진국과 비교해도 무방할 정도로 잘 된 반면 청소년·아동복지 처우는 열악하다”며 “대전지역 어린이들부터 온정의 손길을 받을 수 있도록 많은 분들의 도움이 필요하다”고 전했다.

한편 와우키즈 페스티벌 후원은 직접계좌이체 농협 355-0018-1280-43(예금주 사단법인 섬기는 사람들의 모임)을 통해 참여할 수 있다. 최윤서 기자 cys@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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