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민호 충남대학교병원장
[투데이포럼]

사회의 고령화, 소득수준의 향상 및 의료에 대한 기대수준 증가 등의 여러가지 요인들에 의해 의료의 질에 대한 시민들의 관심은 최근 들어서 폭발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의료의 질은 효과성, 환자안전, 적시성, 환자중심성, 효율성, 접근성, 의료시스템 인프라 등으로 구성되고, 각각의 항목은 시민의 건강상태와 직접적으로 연관되므로 정부는 국내 의료의 질을 정기적으로 평가하고 있다.

2016년에 보고된 한국의료질 평가 보고서에 따르면 암 질환의 경우 우리나라는 대장암 발생률이 상대적으로 높고, 위암과 간암 사망률이 국제 평균수준의 2배 이상이다.

고혈압과 당뇨병 유병률은 국제 평균 수준에 비해 다소 낮고, 노인 인플루엔자 백신 접종률도 상대적으로 높은 수준이다. 하지만 결핵으로 인한 사망은 주요 선진국과 비교해 높은 수준이고 남성의 흡연율 상승도 관찰되고 있다.

본 보고서에서 지역별 의료 질 수준의 차이를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대전시는 대부분의 영역에서 평균 이상의 우수한 성과를 보였다.

의료의 질을 구성하는 항목별로 살펴보면 효과성 부분에서 암 검진율, 5대암 사망률 및 심뇌혈관 질환 치료율 등에서 전체 시도 평균을 상회하는 결과를 나타냈다.

환자안전 항목에서는 응급실 시설·장비·인력의 충족률 및 노인주의 의약품 처방 관련 영역에서 우수한 성적을 보였고, 효율성 측면에서는 만성폐쇄성 폐질환 및 당뇨병에 의한 성인 입원 비율 및 종합병원의 경증질환 외래진료 비중 등의 항목에서 타지역에 비해 우월한 성적을 거뒀다. 또한 의료접근도 및 시스템 인프라 영역의 범주에서도 전체 시도 평균보다 좋은 성과를 보였다. 이를 통해 전반적으로 대전은 의료의 질 항목의 거의 모든 영역에서 좋은 성과를 나타냈고, 특별히 환자안전, 시스템 인프라 및 의료접근도 항목의 대부분의 지표들은 우리나라에서 최상위권에 위치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이러한 결과는 충남대학교병원을 위시한 대전지역 주요의료기관들의 의료의 질 향상 노력에 더해 의료에 대한 지역사회의 관심과 성숙된 시민의식에서 기인한 것으로 생각한다.

이러한 의료의 질 향상은 대전지역 시민의 건강권 보전에 기여하고, 주요 환자들의 수도권 대형병원으로의 이탈을 적절하게 제어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대전시는 정신질환 범주의 청소년과 노인 자살률 수준이 상대적으로 높은 수준을 보이고 있기 때문에 청소년과 노인에 대한 정신보건 사업 강화를 위해 지자체와 지역의료기관들의 노력이 반드시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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