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충북도가 청주국제공항 개항 20주년을 맞아 어제 공항 활성화 3단계 비전을 내놨다. 오는 2025년까지 연간이용객 500만 시대를 열겠다는 게 핵심이다. 청주공항의 현재 발전 속도라면 연간이용객 500만 시대는 충분히 가능한 목표 설정이라고 본다. 이렇게 되면 청주공항은 명실상부한 신행정수도(세종시) 관문공항으로 자리매김할 게 분명하다. 청주공항은 지방공항도 자생력이 있음을 입증해주고 있다.

단계별 비전을 보면 1단계는 내년에 연간이용객 300만명 돌파다. 2단계는 2019년부터 2020년까지 연간이용객 350만명을 달성하고, 마지막 3단계는 2025년에 연간이용객 500만명 시대를 연다는 계획이다. 청주공항은 개항 초기 이용객이 적어 동네공항이란 오명을 뒤집어쓴 적이 있다. 외환위기 때는 공기업 선진화 방침에 따라 민영화 대상에 오르는 등 우여곡절을 겪기도 했다.

청주공항의 발전은 비약적이다. 지난 1997년 개항한 청주공항은 개항 10년만인 2007년 첫 100만명을 달성한 뒤 2015년에는 200만명을 기록했다. 지난해 사상 최대인 273만명을 넘어서 300만명 돌파는 이제 시간문제다. 전국 15개 공항 중 이용객 250만명을 돌파한 공항은 청주를 비롯해 인천, 김포 등 손을 꼽을 정도다. 이용객 증가율만 놓고 보면 청주공항이 1위다.

이용객 증가는 저절로 되는 게 아니다. 가장 먼저 항공노선을 다변화해야 한다. 청주공항이 개항 초기 동네공항이란 비아냥거림을 들은 이유는 항공노선이 단조로웠기 때문이다. 20년이 지난 지금도 청주공항은 국내는 제주, 해외는 중국노선에 크게 의존하고 있다. 최근 러시아 노선을 개설했지만 국제공항의 위상과는 거리가 있다. 국제노선 운항비중은 높이되 중국노선 의존도는 낮춰야 한다. 청주공항의 국제노선 운항비중은 2015년 기준 27%에 불과하며 중국노선 의존도는 95%로 지나치게 높다.

공항 수용 능력을 확대해야 한다. 주기장과 여객청사 확장 같은 것들이다. 활주로 연장은 해묵은 과제다. 대형비행기가 이착륙하려면 반드시 활주로를 넓혀야 한다. 수도권 대체공항으로서의 역할을 할 때 청주공항의 수요는 배가될 것이다. 청주공항의 수도권 이용객 분포는 20% 정도에 불과하다. 수도권 인구가 청주공항을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접근성을 제고하지 않으면 안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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