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1회 세종대왕과 초정약수 축제

▲ 세종대왕 어가 행차. 청주시 제공
청주 초정리에서 600여년 전 처음 발견된 초정 약수는 지하 100m의 석회암층에서 솟아나는 천연탄산수다. 초정약수는 특히 세계 광천학회에서 미국의 샤스타(Shasta), 영국의 나포리 나스(Napolinas)와 함께 꼽은 세계 3대 광천수(鑛泉水)다. 예부터 초정약수는 피부병과 눈병, 위장병 그리고 소화와 숙취 해소 등에 효과가 있다고 한다.

동국여지승람(東國輿地勝覽)과 조선왕조실록(朝鮮王朝實錄)에는 세종대왕이 1444년(세종 26년) 2차례에 걸쳐 123일간 머물며 눈병을 고쳤고 세조도 이 곳 약수로 심한 피부병을 고쳤다는 기록이 전해진다. 청주시는 1997년부터 초정약수를 널리 알리기 위해 초정약수축제를 추진했고 2014년부터 세종대왕 콘텐트를 더해 축제를 업그레이드해 개최하고 있다. 한 달 앞으로 다가온 세종대왕과 초정약수 축제를 미리 만나본다.

세계 3대 광천수의 하나인 초정약수를 널리 알리기 위한 ‘제11회 세종대왕과 초정약수 축제’가 다음 달 26일부터 28일까지 3일간 개최된다.

▲ 행사 스케치. 청주시 제공
청주문화원 주관으로 청주시 청원구 내수읍 초정문화공원 일원에서 열리는 올해 축제는 ‘세종대왕, 초정 수월래(水越來)’라는 주제로 펼쳐진다. 올해 축제에서는 세종대왕 어가행차 재현, 영천제, 양로연, 동아리연합대축제공연 등 다양한 공식행사와 세종대왕 초정약수 인문학콘서트, 초정즉석놀이마당, 어린이 우리말 경연대회, 충북학생서예휘호대회, 학생사생대회, 청춘페스티벌 등 전 세대를 아우르는 다채로운 프로그램이 선보인다.

대표적인 볼거리는 세종대왕 어가 행차다. 570여년 전 한양을 떠나 초정리에 도착하는 모습을 그대로 재현하는 대형 퍼포먼스다. 어가 행차 재현은 해마다 관람객들의 시선을 사로잡아 왔다. 어가 행차에는 취타대와 기마병, 호위무사, 기수, 보병, 내관, 궁녀, 문무백관, 호위군사, 사대부, 어우동 등 150여 명이 참여해 장관을 이루기 때문이다.

▲ 행사 체험부스를 한 관광객이 지나고 있는 모습. 청주시 제공
올해 축제장에서는 자녀들의 창의성을 키울 수 있는 초정약수 카페, 민화전시체험, 한글캘리그라피, 가죽공예전시체험, 문인화부채전시체험 등 전시체험 프로그램도 만날 수 있다. 시민들이 참여할 수 있는 워터슬라이드, 물총페스티벌, 한글체험놀이마당, 세종을 찾아서, 조선의복체험, 효도이발관, 피부체험관, 네일아트, 페이스페인팅 등 상설체험 프로그램도 마련했다.

탄산수로 채워진 목욕탕에 몸을 담그면 특유의 청량감이 온몸을 자극하기 때문에 상설체험 프로그램은 아이부터 어른까지 인기를 독차지하고 있다. 이와 함께 중소기업 홍보관과 지역 농특산물 판매장이 별도로 운영돼 청정 농산물과 알뜰한 착한상품까지 지역을 대표하는 상품들을 구매할 수 있다.

시는 올해 세종대왕과 초정약수축제를 전국화하는 것에 만전의 대비를 다했다. 축제의 성공적 운영을 위해 주민들까지 나서 알찬축제로 만들자는 분위기다. 시는 지난 달 내수읍 주민대표와 청주시의회 의원 등 축제운영 관계자를 초청해 세종대왕과 초정약수축제 운영에 관한 간담회를 가졌다.

▲ 어가행렬 거리재현 모습. 청주시 제공
이 자리에서 참석자들은 축제의 원활한 운영을 위해 기본계획부터 축제 운영 애로사항 등 폭넓은 주민의견을 수렴했다. 주민들도 과거 축제현장에서 보고 느낀 점 등을 심도있게 논의하며 보다 다양한 볼거리와 먹거리를 선보이기 위해 주민 참여도를 높이자는 의견을 모았다.

김학수 시 관광과장은 “이번 축제를 통해 초정약수의 우수성을 전 세계에 널리 알리고 한글 창제의 터전이 된 초정의 역사를 보여줄 것”이라며 “특히 올해는 다양한 볼거리와 먹거리를 선보일 수 있도록 민·관이 적극 협력해 준비한 만큼 기대해도 좋다”고 말했다. 김영복 기자 kyb1020@cctoday.co.kr
▲ 물놀이 즐기는 관광객들. 청주시 제공
▲ 영천제. 청주시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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