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세이]
박연수 충북도지속가능발전협의회 사무처장

"아직까지는 대기질이 좋습니다. 하지만 낮에는 북서풍을 타고 황사가 날아 올 가능성이 있는데요. 발원량이 작아 심각한 수준은 아니지만 미세먼지 농도가 평소보다 높은 나쁜 단계로 올라가는 만큼 호흡기 관리 잘하셔야겠습니다. 지금까지 기상정보였습니다.”

봄철 기상캐스터의 예보에서 빠지지 않고 등장하는 것이 미세먼지 관련이다. 미세먼지는 일반먼지와 달리 여러 가지 이유로 발생해 공기 중에 부유하는 10㎛이하의 입자를 말한다. 일반먼지는 코털이나 기관지의 점막에서 걸러져 외부로 유출되지만 미세먼지는 몸속으로 들어가 축적되기 때문에 건강을 심각하게 위협하는 존재다. 미세먼지는 자동차, 공장, 발전소, 소각시설 등에서 발생된다. 충북이 미세먼지의 영향권에서 자유롭지 못한 이유는 여러 요인이 산재해 있기 때문이다. 외부적 요인으로는 산업화의 영향으로 세계경제대국이 된 중국의 굴뚝과 충남의 화력발전소 등에서 발생한 미세먼지가 내륙의 중앙에 위치한 충북에 머무르기 때문이다.

내부적 요인으로는 미세먼지 오염도에서 자유롭지 못한 청주지역을 중심으로 살펴보면 첫째, 청주지역 서쪽에 위치한 산업단지가 중요한 요인으로 파악되고 있으며 둘째, 불편한 대중교통 체계로 인해 자동차운행이 많은 것. 셋째, 전국 소각시설의 10% 이상이 청주지역에 존재하며 넷째, 아직도 벙커C유로 작동하는 지역난방공사 등으로 살펴 볼 수 있다.

지형적 요인으로는 크게 서해에서 동해로 지나가는 바람이 백두대간에 걸리고 작게는 충북을 가로지르는 한남금북정맥과 북서쪽으로 뻗은 금북정맥이 바람의 이동을 차단하고 있다. 이런 다양한 이유로 미세먼지는 현재 충북도민의 안전과 건강을 위협하는 가장 큰 요인 중 하나로 인식되고 있다.

충북도는 총 사업비 70억 6500만원의 사업비를 확보해 전기자동차 보급에 나섰다. 전기자동차는 무공해 차량으로 1대 보급 시 연간 이산화탄소 2t 감축효과(가솔린차 대비)가 있다. 연료비 또한 저렴하여 경유차 대비 38% 수준으로 비용을 절약할 수 있다. 충북도는 인프라 구축을 위해 사업비 5600만원을 확보해 총 256기(급속 79기, 완속 186기)를 설치하면 금년도에 전기차 충전시설이 389기(급속 122기, 완속 267기)로 늘어날 전망이다.

또한 노후경유차 1117대를 조기 폐차할 예정이며, 대기측정망 2개소(영동·증평)를 확대하고 내년도에는 3개소(청주 오송·보은·괴산)를 확충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런 노력에 힘입어 충북의 미세먼지 농도는 '2014년 52㎛’에서 ‘2015년 51㎛’로 ‘2016년 46㎛’을 기록해 환경기준인 50㎛이하를 처음 달성했다. 이시종 충북지사는 지난 2월 충북지속가능발전협의회 정기총회에서 "깨끗하고 안전한 충북 구현을 위해 친환경에너지 타운 및 리뉴얼 아트센터 건립을 위해 167억원을 확보했으며, 청정대기 환경지킴이 등을 운영하겠다"고 밝혔다. 미세먼지 없는 청정 충북을 위한 첫 단추를 끼운 것이다.

가수 송창식은 '눈이 부시게 푸르른 날은 그리운 사람을 그리워하자'라고 노래했다. 숨쉬기도 어려운 환경에서는 그리운 사람을 그리워 할 자유도 없다. ‘미세먼지로부터 자유로운 충북! 맘 놓고 숨 쉴 수 있는 충북!’ 구현을 통해 미래세대가 행복하게 살 수 있는 '지속가능한 충북의 발전'을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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