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산 절약해 생활관 건조기 기탁
사생회, 이덕훈 총장에 화분 선물

▲ 한남대 생활관 사생회의 신단비 회장과 황주영 부회장이 26일 이덕훈 총장을 찾아 화분을 선물로 전했다. 선물은 이 총장이 출장비를 절약해 생활관에 건조기 등을 기탁한 데 따른 것이다. 한남대 제공
26일 오전 10시 한남대 총장실에 두 학생이 방문했다. 이들은 한남대 생활관 사생회 신단비 회장(기독교학과 4)과 황주영 부회장(특허법학전공 4). 쭈뼛거리던 학생들은 이내 이덕훈 총장의 손에 작은 화분 한 개를 꼭 쥐어줬다.

이날 사생회가 전한 화분은 이 총장이 생활관 건조기 등을 교체해준 사실을 알고 내달 '스승의 날'에 앞서 준비한 선물이었다.

이 총장은 지난 3월 생활관 내 건조기 4대를 기탁했다. 비용은 미국 출장 시 이용하던 비즈니스석 대신 이코노미석으로 예약해 절약한 경비 480만원으로 충당했다. 또 남은 비용으로 대덕밸리캠퍼스 학생식당 내 토스터기 4대를 추가로 기탁했다.

신단비 사생회장은 "이덕훈 총장이 생활관 학생들을 위해 건조기 4대를 기탁해주는 등 편리한 대학 생활을 이어가고 있다"고 감사 인사를 전했다. 예정에 없던 학생들의 방문에 이 총장은 "학생들의 복지 및 환경개선에 특별한 관심을 갖고 있다"며 "학교가 재정적으로 어려움이 있지만 학생에 관한 일 만큼은 앞으로도 적극 노력하겠다"고 약속했다.

앞서 이 총장은 지난해 3월 취임후 전용 차량을 없앤 후 절약한 예산으로 '다니엘 장학금'을 신설하는 등 학생 복지 신장에 지대한 관심을 보이고 있다. 매일같이 배낭을 메고 대중교통으로 출·퇴근하는 덕에 '뚜벅이 총장'이라는 애칭도 생겼다.

이 총장 취임 직후 한남대 내에선 생활관 및 학생 식당 환경·식당개선 등이 이뤄진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 이 총장은 생활관 학생식당에서 여러 차례 직접 식사를 하면서 메뉴 개선을 주문했고 '계란 프라이'를 하나씩 학생들에게 줄 것을 지시했다는 게 한남대의 설명이다.

한남대 관계자는 "이 총장은 지난해에도 국내·외 출장비와 기타 경비를 아껴 생활관의 노후 세탁기 28대를 교체하는 등 행동으로 학생들의 편의를 향상시키고 있다"고 말했다.

이형규 기자 hk@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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