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병원 이승구 박사 ‘천년 그림 속 의학이야기’ 출간

▲ 대전선병원 정형외과 이승구 박사.
‘인간에게 개와 오리의 피를 수혈했다?’, ‘마취제가 없던 시절 수술과 제왕절개는 어떻게?’

대전선병원 정형외과 이승구 박사는 ‘천년 그림 속 의학 이야기’(생각정거장 펴냄)를 출간했다. 이 책은 명화와 삽화 속 수천년 의학의 역사를 흥미롭게 풀어냈다.

책 저자인 이 박사는 고대 벽화, 파피루스 조각, 중세 필사본, 근대 명화, 의학 교과서 삽화 등을 책 한 권에 담았다.

최첨단 의학이 있기까지 시행착오, 그리고 그것을 줄이려는 의료진의 노력 등 그림 속 역사를 따라가다 보면 의학의 과거와 현재, 그리고 미래까지 가늠해볼 수 있다.

평생 정형외과 전문의로 활동해온 저자가 전해주는 이야기와 그림은 때론 안타깝고 잔인하기도 하다. 혈액형이 발견되기 전 17세기에는 인간과 동물 간 목숨을 건 수혈이 이뤄졌다. 1차 세계대전까지도 마취 없이 톱과 칼로만 다리를 절단한 후 화약 가루로 불을 붙여 지혈하는 원시적인 방법이 사용됐다.

소독이란 개념은 19세기에야 등장했다. 그 전에는 환자의 상처를 단단히 동여매 썩게 하거나 손을 씻지 않아 세균 감염을 일으키기도 했다.

이런 시행착오는 근대 의학 발전의 밑거름이 됐다고 저자는 소개한다. 마취제의 등장, 항생제 페니실린의 발견, 청진기의 발명 등은 인류가 생명 연장을 실현하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이승구 박사는 이 책을 쓰기 위해 오랜 시간 희소한 의학사 단편을 찾아 전 세계 유명 박물관, 미술관, 도서관을 섭렵했다. 이 박사는 “150여편의 예술작품들 속에 담긴 의학의 역사는 인류의 생로병사 이야기이자 인간에 대한 기록”이라며 “과거 의학에 대한 이해는 물론 현재와 미래의 건강한 삶을 즐길 수 있는 지혜를 터득했으면 한다”고 출간 소감을 전했다.

조재근 기자 jack333@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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