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리없는 불청객 ‘뇌졸중’
뇌 일부 손상 ‘뇌경색’·‘출혈성 뇌졸중’ 구분
반신마비·언어장애 등 증상땐 병원 찾아야
생활습관 개선·식단 조절만으로도 큰예방

▲ 도움말=오형근 순천향대학교 천안병원 신경과(뇌졸중센터) 교수
뇌졸중은 우리나라 주요 사망원인 중 하나다. 또 성인에서 신체적 장애를 일으키는 주범이기도 하다. 주로 노인질환으로 인식되지만 요즘은 30~40대에서도 뇌졸중이 흔히 발병하고 있다.

뇌졸중은 뇌의 일부분에 혈액을 공급하고 있는 혈관이 막히거나 터짐으로써 그 부분의 뇌가 손상되어 나타나는 신경학적 증상을 말한다. 뇌혈관질환과 같은 말이며 우리나라에선 흔히 ‘중풍’으로도 불리고 있다. 뇌졸중은 크게 두 가지로 구분된다.

첫째는 혈관이 막히는 것으로 혈관에 의해 혈액을 공급받던 뇌의 일부가 손상되는데 이를 뇌경색이라고 한다. 허혈성 뇌졸중, 경색성 뇌졸중으로도 불린다. 둘째는 뇌혈관이 터지는 것으로, 뇌 안에 피가 고여 그 부분의 뇌가 손상된 것으로 뇌출혈 또는 출혈성 뇌졸중이라고 한다.

서양에서는 허혈성 뇌졸중이 출혈성 뇌졸중 보다 3배 이상 많고 우리나라에서도 허혈성 뇌졸중이 약 85% 정도로 출혈성 뇌졸중보다 더 많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허혈성 뇌졸중(뇌경색)의 원인에는 뇌혈전증, 뇌색전증, 열공성 경색이 있다. 뇌혈전증은 뇌졸중의 가장 흔한 원인으로서 혈관내부에 혈전(혈관 속에서 피가 굳어진 덩어리)이 생겨 혈관이 좁아지면서 막히게 되는 것이다. 뇌색전증은 혈전이 심장이나 목의 큰 혈관에서 떨어져 혈류를 따라다니다 뇌혈관에서 막히는 것을 말한다.

특히 심장 판막증이나 심방세동의 심장질환이 있는 경우, 심장 내 혈액의 흐름에 이상이 생겨 혈전이 생길 수 있다. 열공성 경색은 장기간 고혈압이 지속되면서 뇌 안의 작은 동맥벽에 변화가 오는데 이곳이 막혀 작은 뇌경색이 생기는 것을 말한다. 출혈성 뇌졸중(뇌출혈)의 원인에는 뇌내출혈, 거미막하출혈(지주막하출혈) 등이 있다.

첫째, 뇌내출혈이다. 죽상동맥경화증이 있는 혈관벽의 신축성이 저하되어 갑자기 혈압이 상승하면 상대적으로 약한 부위가 터진다. 이때 터진 동맥에 의해 산소와 영양소를 공급받던 뇌의 신경세포가 혈류공급이 되지 않아 정상 기능을 할 수 없게 된다. 또 피가 고여 응고되면 부분적인 뇌기능 장애를 초래하게 된다.

둘째는 거미막하출혈이다. 혈관벽의 일부가 약한 경우, 혈관벽이 늘어나 꽈리 모양으로 불거져 나오는데 이를 뇌동맥류라고 한다. 동맥류가 터지는 증상은 보통 성인이 돼야 생기는데 이는 주로 뇌의 밑쪽에 있는 윌리스환(뇌 속의 동맥고리)에 생긴다. 그 외에도 외상, 뇌동정맥 기형, 전신적 출혈 경향 등으로 인해 출혈이 생길 수 있다.

뇌졸중으로 뇌 일부분이 죽게 되면 그 부분에서 담당하던 기능에 장애가 발생하고 이것이 곧 뇌졸중 증상과 직결된다. 주증상은 반신마비, 언어장애, 시야장애, 의식장애, 급격한 두통, 어지럼증 등이다. 그 외에도 여러 가지 증상이 있다. 뇌졸중이 의심되면 반드시 신경과 전문의 상담을 받아야 하고 병력에 따라 내과적 및 신경과적 진찰이 진행된다.

뇌졸중 진단을 위해서는 뇌 컴퓨터단층촬영(CT), 자기공명영상(MRI), 도플러 및 초음파 검사, 정밀 심장검사, 뇌혈관조영술, 단일양자방출단층촬영(SPECT), 양전자방출단층촬영(PET) 등이 이용된다.

오형근 순천향대 천안병원 신경과 교수는 “뇌졸중은 한 번 발생하면 심각한 후유증을 남기므로 예방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며 “생활습관을 개선하고 식단을 조절하는 것만으로도 뇌졸중 예방에 큰 도움이 된다”고 조언했다.

천안=이재범 기자 news7804@cctoday.co.kr

※뇌졸중 예방하는 방법

① 정상 혈압을 유지한다
② 금연한다
③ 적당한 체중을 유지한다
④ 활동적으로 생활한다
⑤ 꾸준히 심방세동을 확인하고 관리한다
⑥ 일과성 뇌허혈 발작이 일어났을 때 더욱 치료에 주의를 기울인다
⑦ 빈혈과 같은 혈액순환 문제를 관리한다
⑧ 적정 당·콜레스테롤 수치를 유지한다
⑨ 술은 조금만 마신다
⑩ 저염분, 고칼륨 식사습관을 가진다
⑪ 평소 뇌졸중 경고 증상에 주의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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