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윤서·대전 본사 정치사회부
[기자수첩]

바야흐로 축제의 계절이 돌아왔다. 만물이 생장하는 봄, 시민들의 설레는 마음을 십분 반영하듯 전국 각지는 축제장으로 변신한다. 이미 대전지역도 대표 축제 두개가 성황리에 개최돼 비교적 호평을 받았다. 그러나 지속적으로 지적돼 온 차량난 문제는 올해도 해결하지 못한 듯 싶다.

필자는 금강로하스대청공원에서 개최된 ‘금강로하스축제’와 서대전네거리에서 열린 ‘대전칼국수축제’를 같은 날 모두 다녀왔다.

올해로 6회째를 맞은 금강 로하스 축제가 열리는 대청공원은 한 번 들어가면 나오지 못한다는 우스개 소리가 있을 정도로 평소에도 차량이 많다. 이날 필자는 서대전네거리에서 대청공원 무대까지 정확히 세 시간 반이 걸려 도착했다. 주최 측에서 준비한 셔틀버스를 이용했지만 일반차량이 워낙 많아 결과적으로 셔틀버스를 탄 의미는 없었다. 꽉 막힌 도로 위 셔틀버스 창 밖으로 차량난을 못이긴 많은 시민들이 대청공원까지 걸어가는 모습을 확인했다. 흡사 피난길 흥남부두 장면을 방불케 했다.

신탄진역에서 대청공원까지 거리는 총 6.28㎞, 성인 평균 걸음으로 약 1시간 34분이 소요된다. 왠만한 성인도 힘든 이 거리를 어린아이가 그것도 햇빛 뜨거운 오후 세시에 걷는다는 것은 몹시 가혹했다. 이날 가는 과정도 즐거워야 할 축제장 인근의 극심한 차량 정체는 운전자는 물론 보행자까지 힘들게 했다.

지하철 역 근처 광장에서 열린 칼국수 축제 역시 접근성은 좋았지만 주차 문제를 벗어날 수 없었다. 주차장 협소에 대한 시민 불만을 해소하기 위해서는 인근 아파트·상점과 협의를 거쳐 축제기간 동안 이용할 수 있도록 협조 방안이 필요해 보인다. 협조에 응한 아파트 및 상점은 축제기간 칼국수 할인쿠폰 등을 지급하는 것도 또 다른 대책이다.

다음달 유성온천축제(12~14일)와 서구힐링아트페스티벌(26~28일)이 예정 돼 있다. 철저한 차량대책으로 남은 두 축제장에선 주차전쟁이 부디 사라지길 희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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