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 공무원시험 준비에 힘들어 하던 20대가 귀향길 휴게소에서 숨진 채 발견돼 주변을 안타깝게 하고 있다. 올해로 3년째 공무원시험을 준비하던 A(25) 씨는 지난 3월부터 경북 구미 자신의 집을 벗어나 서울의 한 고시원에서 생활해왔다.

하지만 지난 달 18일 경찰공무원 필기시험에서 떨어진 뒤 낯선 서울에서의 생활과 또다시 쳇바퀴처럼 도는 생활을 버틸 힘이 없었던 A 씨는 결국 극단적인 선택을 했다. A 씨는 자살을 시도했지만 다행히 이 같은 상황을 조기에 발견한 주민의 신고로 최악의 상황은 막을 수 있었다.

경찰로부터 이 소식을 전해들은 A 씨의 어머니는 황급히 서울로 올라와 A 씨를 데리고 경북 구미의 집으로 향했지만 결국 고속도로 휴게소에서 또 다시 행한 극단적 선택을 막지는 못했다. A 씨는 24일 오후 5시경 경부고속도로 하행선 옥산휴게소에서 목을 맨 상태로 그의 어머니와 휴게소 직원에 의해 발견됐다. A 씨는 휴게소 직원의 심폐소생술을 받으며 119구급대에 의해 인근 병원으로 이송, 치료를 받았지만 결국 숨졌다. 미래가 불투명한 공무원준비생의 현실을 그대로 드러낸 것이다.

올해 국가공무원 9급 선발 예정 인원은 모두 4900여 명에 접수 인원만 22만 8368명으로 경쟁률이 46.5대 1에 달한다. 지방직 공무원시험까지 포함해 충북도내에서의 공시생도 1만여 명으로 추산되고 있다.

진재석 기자 luck@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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