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conomy 초대석]알루코 그룹 박도봉 회장, 창업자금 600만원으로 첫발, ‘현장에 답’ 신조… 연매출 1兆
국내 첫 열처리기업 상장시켜, 3년내 논산 스마트단지 조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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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알루코 그룹 박도봉 회장.
“2020년까지 충남 논산에 알루코그룹 ‘글로벌 알루미늄 종합 스마트단지’를 조성해 글로벌 선도 기업으로 도약하겠습니다.”

연매출 1조원대 흑자기업인 대전 향토 코스피 상장기업 알루코그룹 박도봉 회장의 비전은 명확했다. 알루코그룹은 지난해 7월 충남 논산에 제4차 산업혁명 선도를 염두에 두고 1단계 스마트팩토리 조성을 완료했다.

박 회장은 “향후 구축될 알루코그룹 스마트단지 내에는 창호 등 제품 생산·제조 공정에 정보통신기술(ICT)이 융합돼 전체 생산 공정 및 물류 등의 체계적인 자동화 관리가 가능해질 것”이라며 “무엇보다 공정 및 소비자 필요 관련 빅데이터를 실시간으로 분석·활용하는 ‘지능형 스마트팩토리’ 구축이 이뤄질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제4차 산업혁명 기류 속 세계 유수기업들이 일자리 창출 및 경제성장 원천인 제조업을 재조명하고 있다는 점을 주목하고 있다. 우리나라가 이 흐름을 주도해야 한다는 게 박 회장의 견해다.

제4차 산업혁명 핵심인 스마트팩토리 구축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 알루코그룹은 1988년 자본금 600만원이 전부였던 열처리기업으로부터 시작됐다. 박 회장은 30여년이 흐른 현재 8개 계열사를 거느린 글로벌 선도 기업으로 일구기까지 ‘머뭇거리지 마라. 현장으로 가라. 거기 답이 있다’는 신조 아래 사업에 열정을 쏟았다.

1988년 서울올림픽이 열리던 해 만 28세 청년이었던 박도봉 회장은 창업가의 야망을 품고 아내의 패물과 처형으로부터 빌린 300만원으로 만든 600만원의 창업자금으로 1인 열처리회사를 시작했다. 이른바 ‘흙수저’였던 그에게 그 돈은 출발점이자 전부였다. 이후 그가 이룬 모든 결실은 ‘사람이 무엇으로 심든지 그대로 거두리라’는 성경구절처럼 그가 흘린 땀과 눈물의 결정체다.

열처리업체 ‘케이피티’를 창업한 박 회장은 국내 최초로 3D 업종인 열처리기업을 코스닥에 상장시켰다. 박 회장은 2002년 IMF 외환위기 당시 법정관리 상태였던 동양강철을 인수하며 지역 산업계의 큰 관심을 받기도 했다. 이후 2007년 상장이 폐지됐던 동양강철을 한국거래소 창립 이후 최초로 재상장시키는 기염을 토하기도 했다. 또 벽걸이TV를 고정하는 부품을 철제보다 경량화되고 성능이 좋은 알루미늄으로 양산하는 데 세계 최초로 성공하기도 했다.

창업 이후 박 회장 곁에는 늘 ‘국내 최초·세계 최초’라는 수식어가 따라다녔지만 마음 속에는 늘 첫 자본금 600만원을 쥐고 회사를 열었던 떨림과 감동이 남아있다.

박 회장은 “취업시장을 두드리는 젊은 사람들을 볼 때면 막막하다. 나부터라도 일자리를 많이 만들어 도움을 주고 싶다”며 “내가 걸어온 길이 롤모델이 돼 청년들이 ‘나도 할 수 있다’는 마음이 조금이라도 생긴다면 그걸로 만족한다”고 말했다. 신인철 기자 pfe@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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