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SOC 예산축소 기조, 직격탄으로 작용 불가피 판단에
나성 ‘수익형 비지니스 호텔’·다우, 주택사업 진출·분양 대박

건설경기 침체 장기화 국면 속에서 지역 중견 건설사들이 자체사업 도전을 통해 수익 창출에 나서고 있다.

정부의 SOC(사회기반시설) 예산축소 기조가 직격탄으로 작용할 수 밖에 없다는 판단에 따라 자체사업 도전이라는 승부수를 띄우고 있는 것이다.

업계는 내달 들어설 새 정부가 확정하는 내년도 SOC 예산이 지난 2008년 이후, 10년 만에 20조원 밑으로 추락할 것이라는 관측을 내놓고 있다.

그러면서 먹거리 기근 탈출시도는 SOC 예산축소 장벽에 가로막혀 한층 어려워질 것이라는 전망을 덧댔다. 이와 관련, 대한건설협회 대전시회가 공개한 지난해 대전지역 일반 건설업체 공공공사수주 현황을 보면 전체 210여개 업체 중 60~70개 업체가 단 한 건의 공사도 수주하지 못했다.

이 같은 흐름 속, 지역 대표 건설사 나성종합건설이 자체사업 도전의 선봉에 섰다. 우선 타깃은 수익형 비지니스 호텔사업이다.

나성은 이미 지역 업체 중 유일하게 세종을 겨냥한 호텔사업에 뛰어든 상태. 1-5생활권(중심행정타운) 특별계획구역 상업업무용지 C34블록에 대지면적 6175㎡, 건축면적 4239.56㎡, 연면적 4만 1451㎡, 410객실 규모의 비즈니스 호텔 ‘세종NS호텔’을 짓는 시나리오가 핵심이다. 지상 1~2층 편의점 카페 등 판매시설과 근린생활시설이 들어설 예정으로, 생활숙박업 인허가를 받아 객실에 개별 취사시설을 설치하는 게 나성의 신개념 전략이다.

또 최근 분양을 시작한 인천 영종도 'RGB SKY호텔'이 성황리에 분양을 이어나가는 등 영종도 개발을 넘어 수천만 규모의 관광객을 맞이하는 프로젝트에도 동참했다. 대지면적 2840m, 연면적 2만 1314㎡, 지하 2층, 지상 17층 규모로 지어지는 이 호텔은 총 객실 457개 규모로, 단체 관광객을 품을 수 있는 대형 비즈니스호텔이다.

객실당 실 투자금액은 5975만원부터 시작되며, 운영사인 RGB인터내셔널이 연수익율 7%(분양공급가 기준, 2년 확정)를 보장한다. 나성은 지하 2층 지상 7층 규모로 도시형생활주택(160세대)을 짓는 프로젝트를 앞세워 제주도 정복에도 나선다.

김용관 나성건설 대표는 “자체사업 개발은 지역 건설업계가 나아가야 할 방향이다. 그 동안 치밀한 전략을 세워 왔다. 이제 지역 사회와 함께 성장하게될 나성은 내실있고 실력있는 건설사로, 전국 각지로 뻗어나갈 것”이라고 자신했다.

다우건설의 주택사업 진출에 이은 분양 '대박' 역시 지역 건설업계 입장에선 획기적인 사건으로 평가된다. 다우는 지난해 4월 '갤러리휴리움' 아파트 301세대를 분양했다. '갤러리휴리움'은 지하 3층 지상27층 3개동으로 구성돼있다.

전문수 회장은 “관급공사에만 의존하는 방식보다는 스스로 도전하고 시도하는 자체사업이 중요하다. 관급공사 의존도가 높아지면 높아질수록 업체 경쟁력은 떨어질 수 밖에 없다. 자체사업 개발 등 시야를 넓혀야 살아남을 수 있다”고 말했다.

이승동 기자 dong79@cctoday.co.kr
저작권자 © 충청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