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의 한 초등학교와 중학교에서 올해 신학기 첫 학생 집단 장염증세가 보고돼 교육당국이 긴장하고 있다.

대전 A초교는 20일 오전 8시30분경 한 학생이 구토, 복통, 설사 등 장염 증세를 보인다는 전화가 와 각 반 담임교사가 전체를 대상으로 파악한 결과 유치원생과 초등학생 총 51명이 유사한 증세를 호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21일에도 증세를 보인 학생이 3명 추가로 발생해 학교 측은 이날 급식을 잠정 중단했다. 

현재 30여명의 학생이 증세가 호전됐지만 여전히 장염 증세를 이유로 13명이 결석, 10명의 학생이 조퇴한 상태다. 

이 학교와 급식소를 같이 사용하는 인근 B중학교도 한 반에 절반 이상이 설사 등 증세를 호소해 학교 측은 이날 단축 수업을 진행했다.

A학교 측은 초기 19일 나온 급식에 이상이 있다고 보고 식약청에 신속검사를 의뢰한 결과 급식에서 별다른 식중독균과 바이러스는 검출되지 않았다. 

이날 학생들이 같이 먹은 급식 메뉴는 곤드레밥과 새우튀김, 김치 등이다. 

A학교 측은 식약청 검사결과를 들어 급식과는 연관이 없다는 입장이다.  

학교 관계자는 “급식을 같이 먹은 중학교에는 아프다는 애가 많지 않고 우리학교 학생들도 일부만 증세를 호소한다. 식약청 결과에서도 이상이 없다고 나와 급식 문제는 전혀 아니다”라고 말했다. 

B중학교 측은 증세를 호소하는 학생 수가 많지 않아 집단감염이라고 보기에는 무리가 있다는 입장이다.

B중학교 관계자는 “오늘 파악한 것이 10여명으로 그 중에도 어제부터 아팠던 학생도 있고 해서 집단적으로 감염됐다고 보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대전시교육청은 학생 집단 장염증세의 주요 원인으로 외부환경에 의한 노로바이러스로 추정하고 있다. 

증세를 보인 학생 40%가량이 유치원과 1~2학년 학생인데 이들 모두 야외에서 진행하는 프로그램이 있었다는 점을 주된 이유로 들고 있다. 

시교육청 관계자는 “노로바이러스는 어디 지나가다가도, 손잡이를 만져도 인체감염이 된다. 1학년과 유치원생들이 바깥에서 모래놀이 등을 하면서 서로 감염되지 않았나 생각하고 있다. 중학교의 경우는 평상시에도 보통 한반에 1명꼴로 장염증세를 보여 10명정도로 집단감염됐다고 보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인근 보건소는 정확한 원인을 알기 위해 역학조사를 진행하고 있으며 교육청은 21~23일 급식실, 화장실, 학교 내·외부 전체 방역에 돌입했다.   

학교 측은 주말 동안 추이를 살펴본 후 급식 재개 여부를 결정할 방침이다.  

홍서윤 기자 classic@cctoday.co.kr

저작권자 © 충청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