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인가구 유입 증가 영향

대전시 인구가 매년 줄어들고 있는 가운데 이번 대선 선거인 수는 오히려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초고령화 시대를 앞두고 있는 가운데 1인가구의 급속한 유입이 기이한 사회 현상을 연출하고 있다.

20일 대전시에 따르면 오는 5월 9일 제19대 대통령선거에 참여하는 지역 유권자는 모두 122만 340명(男 60만 4432명, 女 61만 5908명)이다.

2014년 지방선거(120만 7972명), 2016년 국회의원 선거(121만 3851명)와 비교해 유권자가 늘어난 것을 알 수 있다.

반면 대전시 전체 인구는 매년 감소세다. 올해 현재 전체 인구는 151만 1876명으로, 선거가 있던 2016년 151만 8149명, 2014년 153만 7290명 등이다. 대전시의 인구 감소는 2012년 세종시 출범과 함께 급격화 됐다. 세종시 출범 이후 올해까지 유출된 인구는 5만 3903명에 달한다.

이런 상황에서도 유권자가 늘어난 이유에 대해 일각에서는 고령화 사회 진입을 원인으로 꼽고 있다. 갈수록 의료기술이 발전하고 건강에 대한 시민 관심이 높아지면서 수명이 늘어났고 자연스럽게 유권자가 늘어났다는 논리다. 하지만 확인 결과 유권자 수에 영향을 주는 최근 사망자 수는 큰 변동이 없었다.

실제 연도별 사망자 수를 보면 2016년(6902명)과 2015년(6991명)이 비슷했고, 2014년(6534명)은 오히려 적었다. 이 때문에 대전지역 유권자 수 증가에 다른 사회적 변화가 영향을 줬을 것으로 추정된다.

이중 가장 근접해 보이는 사회적 변화로 1인가구 수의 급격한 증가를 꼽을 수 있다. 대전시 1인가구 인구는 2014년 18만 3840명, 2015년 19만 621명, 2016년 20만 445명, 올해 20만 4472명으로 최근 3년간 무려 2만 632명이 늘었다. 1인가구는 대부분 성인으로 봐야하기 때문에 그만큼 유권자가 늘어났다고 볼 수 있다.

물론 지역 내 기존 4인가구에서 독립한 자녀가 1인가구로 분리되기도 하지만, 경제침체로 부동산 비용 등이 적잖은 부담으로 작용하는 만큼 경우의 수가 많지 않아 보인다. 결국 외지인들이 1인가구를 형성했다는 것인데, 지역 내 대학이 많고, 시가 콜센터 등 비교적 젊은 층이 많이 모이는 직종의 기업들을 유치한 것도 증가의 요인으로 분석되고 있다.

이에 대해 시 관계자는 “인구는 분명 줄었는데 선거인 수는 늘어나는 등 생각지 않은 사회현상이 나타나고 있는 것”이라며 “과거보다 가구 내 분가가 늘어났고 주민등록법도 강화되면서 1인가구가 크게 늘어난 것으로 보여진다”고 말했다.

양승민 기자 sm1004y@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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