첨단도시 조성·광역교통망 등
차이 없거나 이전공약 반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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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15대 대통령선거일을 보름여 앞둔 20일 우산을 쓴 한 시민이 대전 중구 목동에 내걸린 대선 출마 후보자들의 현수막 앞을 지나고 있다. 정재훈 기자 jprime@cctoday.co.kr
‘5·9 장미대선’의 본선 레이스가 치열하게 펼쳐지고 있는 가운데 각 정당 대선후보들이 대전권 공약을 내놓으며 중원 표심 공략에 적극 나서고 있다. 

하지만 앞서 시에서 발표한 대선 공약 과제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은 대동소이한 공약을 내놓으면서 찍어내기에 불과한 ‘붕어빵 공약’에 그쳤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19일 발표된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후보의 공약 가운데 눈길을 끄는 것은 ‘스마트 융복합 첨단산업단지 조성’이다. 이 단지에는 4차 산업혁명 관련 분야 기업과 스마트공장의 입주 공간, 지원센터가 들어설 계획이다. 이와 함께 역, 승강장 등 주요 거점에서 신기술을 체험할 수 있는 ‘스마트시티 실증화 단지’를 조성해 지역을 4차 산업혁명 특별시로 육성한다는 구상이다.

또 신종 감염병 컨트롤 타워 역할과 동서 간 의료격차 해소를 위해 동구 용운동 선량마을 일원(예정)에 300병상 이상 규모의 대전의료원 건립을 공약했다. 이밖에도 △국립어린이재활병원·원자력의학원 건립 △대전 순환교통망 구축 △대전교도소·월평동 화상경마장 이전을 약속했다.

이날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도 4차 산업혁명 특별시 지정을 주요 공약으로 내세웠다. 특히 안 후보는 사업 추진이 늦어지면서 원도심 활성화의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는 옛 충남도청 부지를 ‘4차 산업혁명 특별시청’으로 만들어 4차 산업혁명 컨트롤 타워 역할을 맡기겠다는 계획을 내놓았다.

또 △KTX 서대전구간 선로개선 및 열차증편 △원자력시설 주변지역의 안전관리 강화·지원대책 마련 △특허 허브도시 육성 방안을 함께 제시했다.

이에 앞서 자유한국당 홍준표 후보는 지난 17일 공식 선거운동 시작과 함께 지역을 찾아 일찌감치 지역 맞춤 공약을 내놓았다. 홍 후보는 △광역교통망 구축 △옛 충남도청 이전 부지 개발 조기 완공 △국립철도박물관 대전 유치 등 철도 특별시 육성 △원자력시설 안정성 확보 △대전 과학특별시 육성을 공약으로 내걸었다.

이처럼 각 후보의 주요 공약은 뚜렷한 차이점이 없는 내용을 담고 있거나, 18대 대선공약을 반복하고 있는 모습이다. 그나마 문 후보의 공공의료기관 확충, 안 후보의 특허 허브도시 육성, 홍 후보의 철도 특별시 육성이 약간의 차이를 보이고 있지만 이마저도 시에서 제시한 대선공약 과제에서 벗어나진 못했다.

이렇다 보니 대선을 지켜보는 시민 입장에선 공약을 통해 후보를 선택하기 어렵고 오히려 비슷한 공약 때문에 모호함만 가중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다만 각 후보들이 추가로 지역공약을 발굴해 조만간 발표하겠다는 입장을 취하고 있어 후보간 치열한 공약 경쟁의 여지는 아직 남아 있는 상황이다.

한편 이들 3개 당은 앞으로 추가적인 대전권 공약을 발굴·확정해 발표한다는 계획이다.나운규·이인희 기자sendme@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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