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사성 폐기물 무단 투기에 대해 무거운 책임과 함께 진심으로 사과드립니다.”

백원필 한국원자력연구원 연구개발 부원장은 원자력안전위원회(이하 원안위) 특별감사를 두고 이같이 말하며 고개를 숙였다.

한국원자력연구원(이하 원자력연)은 20일 연구개발특구진흥재단 브리핑실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원자력연 폐기물 무단폐기에 관한 특별검사’에 대해 국민에 사과하며, 재발을 막겠다고 밝혔다.

원자력연은 원안위 조사과정에서 방사선 영향평가를 한 결과 환경에 대한 영향은 미미한 것으로 평가됐더라도 규정과 절차를 무시한 것과 허가 범위를 벗어나 자체 처분하고 소각한 행위는 명백한 잘못이라고 통감했다.

유사한 사태 재발을 원천적으로 막기 위해 익명으로 제보할 수 있는 시스템을 구축해 운영하고 있으며, 전 직원을 대상으로 폐기물 안전관리 중요성 교육을 하겠다고 약속했다. 특히 연구원 내 방사선 관리구역의 모든 배수구를 2~3개월 내 폐쇄하고 시멘트 등으로 봉인할 예정이다. 그간 이원화 됐던 폐기물 관리는 ‘방사성폐기물통합관리센터’를 신설해 책임을 일원화했다.

원자력연 안전조직인 안전방호단도 안전본부로 격상하고 본부급 소통전담부서를 신설해 관리와 감독을 강화할 방침이다. 이 밖에 방사성 물질이 연구원 외부로 출입하는 최종출입구를 지정한 후 감시카메라를 설치해 관리할 계획도 내놓았다.

정재훈 기자 jjh119@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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