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원 23년만에 예산·인력 10배 증가, 동의보감 유네스코 등재 등 성과
손목터널증후군 침치료 효과 입증, 한의신약 개발·국제표준화 등 온힘

▲ 한의학연구원 전경. 한의학연구원 제공
한의학연구원의 발전 성과가 눈부시다. 한의학 불모지였던 한국을 개원 23년 만에 예산이나 연구인력 등 인프라를 10배 이상으로 증진시켰다. 초기 한의학연은 예산 30여억원에 30~40명 수준의 연구인력으로 한의학을 연구해 왔다. 그동안 한의학연은 한의학 분야 대표 연구기관으로 한의학의 과학화·표준화·세계화를 기치로 내걸고 의미있는 연구결과를 내놓기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여왔다.

◆한의학의 현재와 미래 선도 역할

한의학의 침과 뜸의 과학적 효능과 기전 입증, 사상체질 진단기, 치료기기 개발, 주요 한약 처방의 안전성 확보, 당뇨·비만 치료제 등 한의신약 개발, 400년 역사의 동의보감의 유네스코 세계기록 유산 등재 등이 한의학연의 대표적 성과로 꼽힌다. 또 동의보감 영문판 발간과 세계보건기구(WHO) 전통의학 협력센터 지정 등 다양한 성과로 한의학 브랜드 가치 상승의 중심에 있다. 2014년 11월 이혜장 원장 취임 후 한의학연은 새로운 20년을 내다보는 작업에 심취해 있다.

기관 고유임무를 재정비하고 임상수요 기반을 주요 골자로 한 ‘2015~2017 경영성과계획’을 수립했다. 한의학연은 핵심가치를 창의·융합, 개방·혁신, 책무·위상으로 세우고 ‘미래 선진 의학의 리더’로 경영목표를 수립했다.

그동안 한의학연은 한의 기초이론을 바탕으로 현대과학기술과 융합을 모색해 왔다. 이로 인해 의학계와 산업계에 도움이 되는 중요 연구 성과 창출에 매진했다. 미국 하버드의대와 공동으로 뇌영상기술을 접목한 임상연구로 현대인에게 발병률이 높은 손목터널증후군에 침 치료 효과를 입증했다. 이 연구결과는 신경학 권위지인 ‘브레인(BRAIN)’에 게재됐다.

임상학습·기억력 등 인지기능 개선에 도움을 주는 십전대보탕 발효 물질 개발·상용화에 성공했다. 한약 기반 황반변성 치료 소재를 개발해 상용화를 앞두는 등 기관 설립 이후 최대 기술이전 성과를 달성해 산업계와 활발한 협력도 추진 중이다.

◆한의학의 세계화 주역으로

한의학연은 한방 치료기술 중 하나인 전침 치료가 항암제 부작용인 신경병증성 통증을 50% 이상 완화시킨다는 사실을 보고했다. 한의사의 객과적 진단을 위한 한의지식정보 체계화 및 현대와에 힘써 지난 5월 한의 임상가에서 편리하게 활용하도록 ‘한의임상정보서비스(www.kmpedia.kr)’라는 한의학 의료콘텐츠를 제작 보급했다.

또 족관절 염좌·견비통·요추 추간판 탈출증·특발성 안면신경마비·아토피피부염·비만·우울증 등 7개 질환의 한의임상진료지침을 제·개정해 한의계에 확산시켜 국민과 한의계의 피부에 와 닿는 연구성과 창출에 주력해왔다. 한의학의 과학적 성과창출과 더불어 세계화, 표준화를 위한 전략도 한의학연의 중요한 역할이다. 2015년엔 세계 25개국의 보완·통합의학 분야 전문가 600여명이 참석한 ‘제10회 국제보완의학연구학술대회(ICCMR 2015)’를 성공적으로 개최했다.

그동안 발간됐던 한의학 영문 서적 3종(동의보감 영문개설서·사상체질의학·동의사상신편)이 미국의 한 한의과대학에서 교재로 사용 중이고 러시아어 한의학 개설서는 우즈베키스탄 의료인 대상 한의학 교육과정에서 교재로 사용되고 있다. 표준화 전략 성과는 한국산업표준(KS)를 토대로 한 피내침·이침 개발이 국제표준화기구(ISO) 국제표준으로 제정됐다.

이는 뜸·약탕기에 이어 한국 주도로 개발된 세 번째 국제표준이다. 이같이 한의학연은 ISO TC249(전통의학 기술위원회) 국내 간사기관으로 한의약의 표준 개발에도 중추적인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한의학연 관계자는 “지금껏 국민의 신뢰·관심·사랑을 등에 업고 성장한 한의학은 세계로 진출할 수 있는 콘텐츠와 기틀이 상당 수준 마련됐다고 자부한다”며 “이제 미래선진의학 기수로 한의학이 우뚝 설 수 있도록 한의학연은 국내외 과학계, 의학계 등 다양한 커뮤니티와 함께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형규 기자 hk@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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