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현 대전시교육청 체육예술건강과장
[투데이춘추]

부모란 물려받은 것이고 잘 보관하다가 물려주는 역할이다.

요즘 세상이 물질적 풍요와 정신적인 빈곤, 사회현상이 갑과 을, 좌와우, 금과 흙으로 양극화 되면서 세대 간의 갈등이 커지고 부모의 역할을 하기가 쉽지 않다. 가끔 친구들과 사석에서 옛날얘기하면서 “우리 젊어서는 부모님 말씀을 잘 들었는데 요즘 애들은 말을 안 듣는다, 대화가 안된다” 탄식을 한다. 특히 내 자식은 특별하고 명석하다고 믿었는데 그 기대와는 반대로 저 멀리에 내 의지의 반대편에 서있는 자녀를 둔 부모는 억장이 무너진다.

자녀에 대한 열정이 앞서는 애정과잉도, 자녀가 어디서 무엇을 하는지 모르는 애정결핍도 자녀가 어디로 가는지 들여다보지 못하는 의식과 소통의 부재로 단절된 가족의 모습이 현실이라면 이 모두가 우리의 근심거리고 그렇게 슬프게 나이를 먹어가게 된다.

자녀에게 부모란 무엇인가? 부모는 자녀의 전부이며 의미이다. 모든 것을 만들고 키워왔기 때문이다. 자연스럽게 부모의 품속에서 부모의 모습과 체온을 느끼며 성장하기 때문에 부모의 역할은 매우 중요한 것이다. 그러므로 가정이라는 열린 공간에서 부모는 일정한 자리를 잡고 존재해야 하며 옳고 그름을 반드시 분명하게 가려주어야 한다. 세 살 버릇이 되기 전에 좋은 습관이 몸에 베이게 해야 하기 때문이다.

흔히 자녀의 사춘기는 즉흥적이며 감정이 앞서고 무례하기 쉽다. 여기에 부적응기제까지 겹치고 나쁜 친구들이 주변에 있다면 더욱더 큰 문제이다. 그래서 사춘기 자녀를 둔 부모는 자녀에게 신중하게 접근하고, 자제해야하며 자녀를 배려하고 부모로서 자신의 일에 집중하며 열심히 살아가며 희생하고 헌신하는 인간의 기본정신을 자녀에게 보여주어야 한다. 집안의 전통과 정체성의 일부분인 가훈을 지키는 것은 기본이다.

그리고 가야할 길과 가지 말아야 할 길을 구분해주어야 하며 적응력과 성취감을 길러주는 인생의 안내자가 되어야 한다. 부모의 마음이 자녀의 가슴에 와 닿기는 쉽지 않으나 불가능한 것은 아니기 때문이다. 유태인들은 건강하고 모범적인 가정을 자랑스럽게 생각하고 소중하게 여긴다. 가장은 퇴근하면 곧장 집으로 와 가족과 함께하며, 아내와 저녁준비도 함께하고 지인 집에 갈 때도 가족이 함께 간다고 한다. 이는 우리사회에서 시사 하는바가 크다. 자녀의 성공을 바라는 부모는 어려서부터 스스로의 문제를 합리적으로 해결하는 생존능력의 습관이 내면화 되는지 판단하고 부모의 역할에 최선을 다하고 있는지 그것이 효율적이고 합리적인지 판단해야한다.

훌륭한 부모가 되는 것은 모두의 바람이다. 그러나 그것이 그렇게 쉽게 되겠는가? 최선을 다할 뿐이다.

인간사 모든 일은 시간이 해결하고 그것이 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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