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뷔 10년 차에 첫 솔로앨범 'h'…"강민경 응원해줘 큰 힘"

▲ [CJ E&M 제공]
▲ [CJ E&M 제공]
▲ [CJ E&M 제공]
▲ [CJ E&M 제공]
"10년간 활동하며 이런 일이 있었나 싶을 정도로 다 나오셨어요. 마음을 내려놓았죠"
여성듀오 다비치의 이해리가 쟁쟁한 여성 솔로 가수들이 대거 컴백한 가운데 첫 솔로 앨범을 내게 돼 마음을 비웠다고 말했다.

2008년 데뷔해 활동 10년 차인 그는 19일 오후 6시 솔로 앨범 'h'를 발표했다. 이달에는 아이유를 비롯해 박정현, 태연, 정은지, 공민지, 장재인 등의 여가수들이 컴백했거나 새앨범을 낼 예정이다.

이해리는 이날 오후 4시 서울 용산구 한남동 스트라디움에서 열린 앨범 감상회에서 "평소 좋아하던 (싱어송라이터) 선우정아 씨에게 곡 작업을 의뢰했는데 아이유, 박정현 씨와 작업하고 있었다. 시기가 이렇게 겹칠 줄 몰랐다고 당황하길래 '핫하시네요'라고 말해줬다"고 웃었다.

다른 솔로들과 다른 강점을 묻자 "비교하긴 어렵고 나의 강점은 최대한 가사를 잘 전달하려고 노력하는 것"이라며 "노래할 때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게 가사 표현"이라고 설명했다.

가창력으로 손꼽히는 이해리가 이제야 솔로 앨범을 낸 건 의외이다.

그는 "다들 솔로 앨범을 이미 낸 줄 아시더라"며 "빨리 냈어야 하는데 생각이 많아서 마음먹기까지 시간이 걸렸다. 앨범에서 제 손길이 안 닿은 곳이 없다"고 말했다.
이번 앨범은 '블랙 h'와 '화이트 h'로 콘셉트를 나눠 파격적인 변신을 보여주는 곡들과 음악적인 감동을 표현한 곡들을 아울러 수록했다.

'블랙 h'를 대표하는 선공개곡 '패턴'은 선우정아가 작곡한 곡으로 리듬감이 강한 비트에 이해리의 냉소적인 보컬이 담겨 변화를 보여준다.

반면 포맨의 신용재가 작곡한 타이틀곡 '미운 날'은 '화이트 h' 콘셉트의 곡으로, 서정적인 멜로디와 애절한 음색이 조화를 이뤄 다비치의 발라드 감성을 이었다.

이해리는 "노랫말에도 차이가 있는데 '패턴'이 쿨하고 시크한 여자의 모습을 보여준다면, '미운 날'은 사랑을 아직 잊지 못하는 여자의 마음을 표현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자신은 "연애할 때 두 가지 면이 섞여 있다"며 "연애할 때는 붙잡는 느낌의 '화이트 h', 마음을 접으면 뒤도 안 돌아보는 '블랙 h' 스타일"이라고 웃었다.

가장 애착이 가는 곡으로는 자작곡인 '우린'과 엄마에 대한 노래인 '종이별의 꿈'을 꼽았다.

그는 "'종이별의 꿈'에 엄마란 단어가 나오는데 녹음하면서 힘들었다"며 "데모곡을 듣고도 펑펑 울었다"고 떠올렸다.

다비치 때와의 차이점으로는 장단점이 있다고 했다.

"멤버 민경이와 듀엣 할 때는 화음을 넣으며 감정을 주고받는데 솔로로는 홀로 노래를 끌고 가야 해 좀 더 집중력이 생기는 것 같아요."

그는 이어 "MBC TV '복면가왕'과 KBS 2TV '불후의 명곡'에서 노래를 혼자 한 적이 많아 무대에선 괜찮았는데 KBS 2TV '유희열의 스케치북' 녹화 때 토크를 하니 떨리더라"며 "만담할 사람이 없으니 무슨 정신으로 말했는지 모르겠다. 말하는 게 긴장돼 예능은 혼자 안 나가야 할 것 같다"고 웃었다.

또 강민경이 응원해줘 큰 힘이 됐다며 고마움도 나타냈다.

"민경이에게 '패턴'을 들려주니 '언니 춤도 추고 다 해보라'고 했어요. 그리고서 '미운 날'을 들려주니 너무 슬프다며 두 시간 동안 그 노래만 들었다고 했죠. 응원도 해줬지만 간섭도 많이 했어요."
최근 그는 '복면가왕'에서 '장화신고 노래할고양'이란 이름으로 도전해 2주 연속 가왕 자리에 오르기도 했다.

그는 "적절한 타이밍에 똑 떨어졌다"며 "한주 더 했다면 부분 탈모가 생겼을 것이다. 10년간 이렇게 스트레스를 받은 건 처음이다. 선곡부터 힘들었고 대기시간이 길어 이전 가왕들이 존경스럽더라"고 말했다.

지난 10년간 꾸준히 사랑받으며 활동한 소회도 밝혔다.

"나이를 한 살씩 먹으면서 철이 드나 봐요. 감사함이 더 많이 생기는 것 같아요. 하고 싶은 노래를 하면서 해외에서까지 사랑받으니 말도 안 되는 행운이죠. 갈수록 감사함을 느끼며 노래해요."

쇼케이스가 열린 스트라디움 1층에서는 이해리의 사진을 감상하고 음악을 듣는 전시회도 마련됐다.
저작권자 © 충청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