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기석 안전보건공단 대전본부 문화서비스부장
[투데이포럼]

거리 곳곳마다 꽃놀이를 즐기려는 사람들로 북적대고 봄 내음이 넘쳐나는 요즘이다. 꽃놀이 겸 산행하기에 좋은 날씨지만 늘어난 나들이객으로 인해 안전 사고의 위험이 커지는 계절이기도 하다. 봄철은 일 년 중 가장 일교차가 크고 강수량이 적어 대기가 건조해진다. 또 바람이 강하게 부는 날이 많다 보니 작은 부주의에도 산불이 나기 쉬워 세밀한 주의와 관심이 요구된다.

국립공원관리공단에 따르면 2011~2015년 최근 5년간 국립공원 내에서 발생한 안전 사고 1250건 중 사망 사고는 115건(9.2%)이었다.

이중 추락사(36건) 및 심장 돌연사(58건)는 전체 사망 사고의 82% 가량을 차지할 정도로 높은 비중을 나타냈다. 이는 최근 5년간 자연 재해로 인한 사망 사고가 단 2건 발생한 것과 대비되는 부분이다.

또 부상 등은 전체 1135건 중 골절 및 상처가 889건(78%), 탈진 및 경련이 246건(22%)을 차지했다. 주요 사고 원인으로는 실족 및 추락사가 32.9%로 최대치를 보였고 이어 조난(16.2%), 개인 질환(11.4%), 안전수칙 불이행(7.8%) 등으로 조사됐다.

무엇보다 봄철 꽃놀이는 안전이 우선이다. 안전한 산행을 위해서는 기본적인 안전 수칙 준수가 반드시 필요하다. 봄철은 일교차가 크기 때문에 갑작스러운 기온 변화에 적응할 수 있도록 보온 의류 및 여분의 옷을 충분히 챙겨야 한다.

또 발에 잘 맞고 통기성 및 방수 기능이 우수한 등산화 및 두꺼운 양말 착용도 필요하다. 산행 전에는 스트레칭을 통해 근육 및 인대를 충분히 풀어줌으로서 향후 발생할 수 있는 부상 위험과 근육통을 줄여야 한다. 산행 시작 후 처음 15~20분 정도는 걷고 5분간 휴식을 취하는 방식으로 차츰 시간을 늘려 가는게 좋다.

만일의 사고를 대비해 주변의 위치 표지판을 숙지하고 손전등이나 응급 상비약을 준비하는 자세도 필요하다. 응급구조 발생 시에는 스마트폰을 활용해 119상황실에 위치를 제공하고 구조대원들이 사고 위치 파악 및 접근에 용이하도록 적극적으로 도와야 한다.

안전한 산행은 예방이 정답이다. 산행 전 안전 수칙 점검과 안전 사고 예방에 관한 지식을 습득해야 한다. 이를 통해 불의의 사고 없이 모두가 더욱 안전한 봄철 산행을 하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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