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양사고 지난해 2300여건 하루 6건꼴… 안전대책 말뿐
인명피해 우려 큰 여객선 사고도 참사후 매년 65건 이상

세월호 참사가 발생한 이후 해양사고를 예방하기 위한 백약 처방이 나왔지만 사고는 오히려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14일 해양수산부 통계시스템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해양사고는 2307건으로 세월호 참사가 발생한 2014년과 비교하면 약 73%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 달 평균 192건, 하루 평균 6건의 해양사고가 발생한 셈이다. 원인별로는 기관손상(755건)이 가장 많았고 충돌(209건), 추진기 손상(138건), 좌초(137건) 순으로 뒤이었다.

세월호 참사로 2014년 역대 최대인 404명의 사망자가 발생한 이후 2015년 76명, 2016년 73명이 해양사고로 숨졌다. 실종자는 2015년 24명·2016년 45명, 부상자는 2015년 295명·2016년 293명을 기록했다.

선박 종류별로 보면 어선 사고가 지난해 1794건으로 가장 많았다.

다수의 승객이 탑승으로 인명 피해 우려가 큰 여객선 사고도 세월호 참사 이후에도 매해 65건 이상씩 발생하고 있다. 대표 사례로 2015년 9월 21명을 태운 돌고래호가 제주시 추자면 하추자도 예초리 북동방 약 0.3마일 해상에서 전복돼 15명이 사망하고 3명이 실종된 사고다.

지난해 2월에는 동경호가 포항시 호미곶 등대 북동쪽 11.6마일 해상에서 전복돼 2명이 사망하고 5명이 실종했다. 해마다 해양사고가 급증하자 해양수산부는 지난 3월 향후 5년간의 해양사고 예방을 위한 정책 방향과 목표를 담은 범부처 합동 제2차 국가해사안전기본계획을 발표했다.

이 계획에는 선박안전 신뢰성 제고, 안전관리체계 고도화, 해양안전의식 제고 등 6개 전략분야에 대한 96개 세부이행 과제가 포함되어 있다. 구체적으로는 연안여객선 등에 대한 강도 높은 안전관리 혁신대책의 지속적인 이행과 함께 어선, 레저보트 등 소형선박에 대한 집중적인 안전관리로 해상에서 발생하는 인명 피해를 줄이기 위한 대책을 담고 있다.

해수부 측은 "가상현실과 증강현실을 활용한 해양안전교육 프로그램을 개발하고, 2020년부터 디지털 기반의 차세대 해상교통안전종합관리체계인 한국형 이내비게이션(e-Navigation)을 현장에 도입하는 등 4차 산업혁명 관련 기술을 해양안전 분야에 적용할 계획이다"고 밝혔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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