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수현 청주시 서원구선관위 사무국장
[투데이춘추]

‘아름다운 선거’의 염원을 담은 제19대 대통령선거가 장미꽃과 함께 우리 곁으로 다가오고 있다.

30여 년 넘게 선거관리위원회에서 근무한 필자가 지난 날을 돌이켜 보면 우리의 선거문화는 많은 발전이 있었다. 이제 돈 안 쓰는 깨끗한 선거는 어느 정도 정착이 되었다고 생각되지만 아직도 매니페스토 정책선거는 미흡하거나 아쉬운 점이 많다.

매니페스토 정책선거란 후보자가 유권자에게 목표, 우선순위, 절차, 기한, 재원 등을 구체적으로 명시한 공약으로 제시하고, 당선된 이후 공약 이행과정과 결과에 대한 검증, 평가를 거침으로써 국민에 대한 책임성을 확보하는 선거를 말한다.

몇 년 전 춘천에서 개최된 마라톤에 참가한 적이 있었다. 영화 ‘말아톤’의 촬영지인 의암호를 한바퀴 도는 42.195㎞의 풀코스였다. 이만여 명의 건각들이 출발 신호를 기다리는 모습은 장관이었다.

이들의 목적은 풀코스의 완주와 기록의 단축이다. 저마다 의지를 불태우고 있지만 출발선에 서 있는 이들의 외모만으로 누가 일등을 할 것인지 누가 완주를 할수 있을것인지 알기는 힘들 것이다. 눈에 보이는 모습과 말보다는 그 사람이 얼마만큼 열심히 그리고 계획된 프로그램에 맞추어 연습을 해왔는지에 대한 기준과 척도가 그 선수의 완주 가능성과 실력을 알 수 있을 것이다.

선거도 마찬가지가 아닐까? 어떤 기준으로 후보자를 대통령으로 선출해야 할까? 인물, 학력, 경력등 여러 가지 기준이 있겠지만 국민들이 필요로 하는 것이 무엇인지 의견을 수렴하고, 정책과 사례를 검토하고, 체계적으로 연구해서 내 놓은 실현가능한 좋은 정책과 공약이야말로 가장 중요한 기준이 아닐까?

단지 선거법 위반행위가 없었다고 하여 ‘아름다운 선거’라 할 수는 없을 것이다. 돈 쓰는 선거, 비방하는 선거, 연고 중심의 잘못된 선거 관행을 바로잡고 매니페스토 정책선거를 통해 완전한 선진국으로 한 걸음 내디뎌야 할 것이다. 이를 위해 선거관리위원회에서는 선거와 후보자에 대한 정확한 정보를 제공하기 위해 선거정보포털(nec.go.kr)을, 후보자의 공약과 정보를 쉽게 확인하고 비교·평가할 수 있도록 정책·공약알리미(policy.nec.go.kr) 웹사이트를 각각 운영하고 있으며 선거방송토론위원회 주관으로 후보자토론회를 선거운동기간(4월17일~5월8일)중 총 4회 개최한다. 한강의 기적, 월드컵 4강, 세계 경제대국 11위 등 위기 때마다 더욱 빛을 발하는 우리국민 한사람 한사람이 뜻을 모으면 이번 대통령선거를 매니페스토 정책선거, ‘아름다운 선거’로 치루어 다시 한번 숨은 저력을 보여 줄 수 있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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