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19대 대선이 오늘부터 22일간의 공식 선거운동에 들어갔다. 후보 마감 결과 역대 대선 중 최다 대선후보 기록을 세웠다. 현재 대선 판세는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후보와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의 '양강 구도'가 두드러지는 가운데 홍준표 자유한국당 후보, 유승민 바른정당 후보, 심상정 정의당 후보의 추격전이 어떻게 그려질 건지에 주목하고 있다.

5·9 장미대선은 헌정사상 처음으로 대통령 파면에 따라 치러지는 대선인 만큼 우리나라의 새로운 리더십을 창출하는 과정에서 한 차원 높은 국민 수준을 보여줘야 할 과제를 안고 있다. 엄중하고도 공정한 선거 절차가 핵심이다. 이 시대가 요구하는 후보자의 자질과 능력이 명명백백하게 검증되고 민심 또한 이에 적극 화답할 수 있어야 한다는 점이다. 오로지 우리의 미래에 걸맞은 후보가 누구인가에 한치의 소홀함도 없어야 하겠다.

대내외적인 관심이 집중된 가운데 치러지는 이번 대선에서는 예측 불허의 한판 승부가 전개될 전망이다. 국정농단의 여파로 보수 후보에 대한 국민 지지층이 엷어지면서 야권후보 쪽으로 운동장이 기울어져 있다. 역대 선거에서는 찾아볼 수 없는 특이한 현상이다. 과거 강고해졌던 영-호남의 구도, 진보-보수의 갈림, 그리고 세대별 성향이 확연하게 차이점을 드러내지 않고 있다. ‘흔들리는 보수층’이 어디로 기우느냐가 주요 변수다. 대선 후보들이 자신의 고정 지지층을 확보하는 한편 외연 넓히기에 치중하는 것도 그래서다. 각 후보 캠프의 ‘치고 빠지기 식’ 선거 전략 싸움이 치열하다.

주요한 판별기준은 후보자들의 인성 측면과 경륜·능력 측면 그리고 정책·비전 측면으로 대별할 수 있다. 도덕성 및 인품에 의구심이 있는지 살펴봐야 한다. 지나온 과정을 통해 민주주의에 대한 가치관과 국정운영 능력을 검증할 수 있음은 물론이다. 공약이나 비전을 통해서도 후보자의 국정 운영방향을 간파할 수 있다.

결국 그 중심엔 유권자가 서 있다. '박근혜 탄핵'은 헌정사적으로 국민이 주권자임을 다시 한번 확인한 선언이나 다를 바 없다. 정치권의 국민 편가르기는 더 이상 용납할 수 없다. 향후 우리나라의 미래를 책임지고 디자인할 수 있는 비전을 갖춘 인물을 꼼꼼히 가려내자. 이제 유권자들이 제 권능을 제대로 발휘해야 할 때다. 대충 대통령감을 뽑고는 나중에 또 다시 후회할 수는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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