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기헌 충북지방조달청장
[수요광장]

충북지방조달청장으로 발령 받은 지 어느덧 8개월이 지났다. 기관장은 내부 살림 뿐만 아니라 대외 활동도 중요한 역할 중 하나이다. 그 중에서도 가장 바쁜 것을 꼽자면 도내 수요기관을 방문해 우리에게 조달요청을 부탁하는 마케팅 활동이다. 계약업무를 조달청에 맡길 경우 장점 등을 설명한다. 계약 전문성을 갖춘 조달청에 계약업무를 맡길 경우 수요기관은 예산을 절감할 수 있고, 계약 관련 감사 등의 부담에서 벗어나 고유의 업무에 집중할 수 있는 장점 등이 있다. 처음에는 공무원이 마케팅 하러 다니는 것이 다소 어색하고 생소했지만 지금은 어느 자리에서도 자연스럽게 마케팅 활동을 이어 가고 있다. 실제로 마케팅 활동의 결과가 실적으로 이어지는 경우도 있었는데 보람 또한 컸다.

두 번째로 도내 기관장 모임에 참석해 기관 간 정보를 교환하고 조달청을 알리는 일이다. 이 모임은 수요기관 뿐만 아니라 금융기관도 참석하기 때문에 최신의 많은 정보를 얻을 수 있다. 얼마 전 기관장 모임의 한 참석자가 '의미 있는 건의'를 했다. 모임 전에 순차적으로 기관을 방문해 시설을 둘러보고 궁금한 것은 서로 질문하자는 것이었다. 지난해 말 처음 시작해 올해 1월에도 방문행사를 추진했다.

두 기관을 방문하면서 방문기관을 이해하는데 많은 도움이 됐고 협업의 필요성도 느끼는 계기가 됐다. 올해도 많은 기관을 방문해 기관을 이해하는 기회를 만들어 보려 한다.

우리 청도 기회가 되면 어떻게 소개해야 무엇을 보여줘야 할지 고민 중이다. 조달청이 하는 업무 중에 특이한 것이 있다. 중소기업을 위해 비축물자를 저렴하게 구입해 보관하고 있다가 필요 시 방출하기 위해 희귀금속을 보관하는 비축창고를 보유하고 있는데 이를 보여 줄 예정이다. 그리고 낯선 조달청의 업무와 체계를 쉽게 이해시키기 위해 나라장터 전자조달시스템을 실제로 시연해 보는 체험을 계획하고 있다.

조달청 업무가 일반국민에게는 아직도 낯설고 알려지지 않아 "조달청이 무엇 하는 곳인가요?"라고 묻는 분들도 많다. 이런 분들을 위해 조달청에서 매년 개최하는 나라장터 엑스포를 소개하고 싶다.

정부의 물품구매와 시설공사가 전자시스템으로 거래되다 보니 실제적으로 제품을 보고 거래하는 바이어들을 만날 기회가 없다. 그래서 1년에 한 번씩 나라장터엑스포를 개최해 오프라인에서 만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지난해에는 국내 251개 기업 뿐만 아니라 116명의 해외바이어도 참여해 1727만 달러의 수출계약을 체결했다. 지난해부터 부대행사로 직업상담회를 개최했다. 취업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청소년과 대학생을 대상으로 직업심리 검사와 함께 상담전문가로부터 진로와 직업컨설팅을 받을 수 있다. 상담전문가의 컨설팅을 받은 후 적성에 맞는 전시화 참가기업을 현장에서 직접 연결해 준다.

지난해 채용박람회에서는 109명이 새로운 일자리를 얻는 실적도 있었다. 올해 나라장터 엑스포는 이달 19일부터 21까지 경기도 고양 킨텍스에서 열리는데 280개 업체와 150명의 해외 바이어가 참석할 예정이다. 아직 일자리를 구하지 못한 청년들이 나라장터엑스포를 통해 좋은 직장을 얻어 사회에 첫발을 디딜 수 있기를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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