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달들어 충북 미세먼지 49㎍/㎥
이비인후과 등 병원 환자로 북적
마스크 등 방지용품 판매도 증가

봄철 불청객인 황사와 미세먼지로 인해 병원을 찾는 환자가 크게 늘고 있다. 미세먼지 등을 막는 방지용품들도 불티나게 팔리고 있다.

10일 국립환경공단에 따르면 충북의 미세먼지 농도는 '나쁨' 수준이다. 국립환경공단 인터넷 사이트인 에어코리아에 따르면 이달 들어 현재까지 충북 지역 미세먼지 농도 평균치는 49.2㎍/㎥로, 같은 기간 서울 지역 평균치인 48.5㎍/㎥를 약간 웃도는 수준의 미세먼지 농도를 보이고 있다. 국내 미세먼지의 '보통' 등급은 80㎍/㎥이지만 세계보건기구(WHO) 기준(50㎍/㎥)으로는 '나쁨'에 근접한다.

충북환경운동연합 관계자는 "선진국과 국내의 미세먼지 농도 안전기준치가 평이하게 다르다”며 “미세먼지농도가 '보통'인 등급이어도 실생활에서는 훨씬 심각한 문제"라고 지적했다.

이날 청주의 한 이비인후과의 경우 목 통증을 호소하는 환자들로 넘쳐났다. 병원을 찾은 A(28) 씨는 "최근 미세먼지가 심해지면서 목이 아프고 붓는 증상이 심해 병원을 찾았다"며 "주변에서도 많은 사람들이 비슷한 증상을 호소하고 있다"고 말했다.

환자들의 증가와 함께 미세먼지를 차단하거나 정화를 할 수 있는 제품들의 판매량도 급증하고 있다. 대부분의 약국들은 미세먼지 농도가 짙어지면서 마스크 판매량이 전월대비 3배 이상 증가했다.

한 약국 약사는 "최근 들어 미세먼지 농도가 나쁨 수준을 가리키는 날이 많아지면서 마스크에 대한 수요가 크게 늘었다"며 "특히 학부모들이 아이들의 야외활동으로 아동용 마스크를 찾으며 젊은 20대들도 미세먼지에 관심을 갖고 마스크를 구입하고 있다"고 말했다.

강민규 충북대병원 알레르기내과 교수는 "미세먼지는 코와 목을 거쳐 폐포에 도달해, 폐와 혈액 속으로 유입되어 호흡기 및 심혈관 질환을 발생시킬 수 있다"며 "미세먼지가 심할 때는 장시간 외출을 삼가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진재석 기자 luck@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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