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용호 대전·충남재향군인회  회장
[투데이춘추]

벼락치기 19대 대통령 선거가 한 달 여 앞이다. 공당(公黨)의 후보로 5명이 공식 확정됐다. 앞으로 무소속을 비롯해 군소 정당 후보가 10여명 더 나올 것이란 얘기도 들린다. 말 그대로 백가쟁명(百家爭鳴)이다.

국가와 국민을 위해 "이 한 몸 바치겠습니다"며 포부와 희망의 미래비전을 설파한다. 말의 성찬에서, 희망의 메시지에서 내일이 환해짐을 느낀다. 하지만 가슴 언저리를 파고드는 어떤 미덥지 못함에 유권자인 국민은 걱정이 앞선다. 향후 5년 대한민국을 이끌어갈 국가최고지도자를 선택함에 있어 개인의 품격(品格)이야말로 리더십 등 수백여 대통령의 자질에 우선하기 때문임을 온몸으로 겪어온 바이기 때문이다. 그러기에 유권자는 후보자들이 걸어온 지난 발자취, 공인이건 사인(私人)이건 그 시기에 따라 보여준 도덕과 양식, 언행일치, 주변의 유착, 소통, 국가관과 세계관, 남북문제 해결에서 국제관계 역량에 이르기까지를 잘 헤아리고 면밀하게 들여다봐야 한다.

북한의 6차 핵실험이 기정사실화 되고 있다. 북한 당국이 주장하는 것처럼 ‘최고 수뇌의 결정’만 남아 언제라도 버튼을 누를 준비가 돼 있는 상태라는 사실이다. 북한 김정은은 올해 들어서만도 벌써 4번에 걸쳐 미사일을 발사하면서 미국이나 중국을 향해 보란듯이 무력도발을 자행하고 있다. 그런데 어찌된 일인지 국가와 국민을 위하고 일자리 창출과 먹거리 해결에는 '나'만이 최대 적임자라며 기염을 토하는 대선후보들이 이런 북한의 움직임에 대해선 제대로 된 엄포 한 번 날리지 않고 있다.

북한의 핵과 미사일로부터 최소한도의 방어력을 보장해줄 사드(THAAD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배치마저도 엇갈린다.

안보에 있어서만은 세대가 따로 있을 수 없고, 남녀노소가 다를 수 없다고 말한다. 보수와 진보가 따로 국밥이어서도 안 된다. 과거의 여야가 별개일 수가 없는 게 현재 대한민국이 안고 있는 안보 문제이다.

북한의 핵과 미사일이며, 북한을 감싸고돌며 이어지는 중국 발 사드 경제보복이다. 정치권이, 대선 후보가 분명하고 확고한 안보관을 보여야 한다. 위기가 성난 파도처럼 밀려 올 때일수록 국가의 지도자, 대통령이 되려고 하는 이는 어떤 어려운 난관도 극복할 수 있다는 굳건한 믿음을 국민에게 보여주어야 한다. 국민은 그것을 기대한다. 그런 후보를 유권자는 선택하게 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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