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을 맞아 먹이가 부족한 야생동물들의 도심 출몰이 잦아지고 있어 주의가 요구된다. 경찰에 따르면 9일 오전 9시20분경 청주시 상당구 용암동의 한 아파트 뒷산에서 멧돼지 10여마리가 출몰했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경찰과 119구조대는 이날 "다수의 멧돼지들이 아파트 주변을 활보하고 있다"는 신고를 받고 출동했으나 이미 멧돼지는 달아난 뒤였다. 다행히 피해는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과 소방당국은 유해조수포획단과 멧돼지들을 추적하는 한편, 등산로 입구 등에서 등산객 출입을 일부 통제하고 있다. 이 같은 멧돼지 등의 도심 출몰은 먹이 섭취가 왕성한 시기지만 서식지에 이를 충족시켜 줄 만큼 먹이가 풍부하지 않기 때문이다.

개발로 인한 서식지 파괴 및 등산객들이 봄나물과 산나물, 도토리 등 임산물을 마구잡이로 채취해 가는 것도 요인으로 지적된다. 과거엔 호랑이나 늑대와 같은 대형 육식 동물이 멧돼지를 사냥하며 먹이사슬에 균형이 이뤄졌지만 천적이 사라진 요즘에는 멧돼지의 개체 수도 늘고 있다.

이에 따라 지방자치단체들은 야생동물의 출몰이 잦은 시기에 기동포획단을 운영, 순환수렵장을 여는 등 야생동물 피해 예방과 포획에 힘을 쏟고 있다.

진재석 기자 luck@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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