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대 대선서 충청권이 선택한 후보 모두 청와대 입성
문재인-안철수 양강구도 속 충청표심 당락 최대 변수
장미대선 D-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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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연합뉴스
헌정사상 첫 조기대선인 ‘5·9 장미대선’에서 충청권 대선주자가 사라지고 ‘문재인-안철수’ 양강구도가 형성하면서 ‘충청이 선택하면 대통령이 된다’는 ‘충청권 캐스팅보트 공식’이 또다시 주목받고 있다.

역대 대선에서 충청권이 선택한 후보는 모두 청와대 입성에 성공했다. 대선 지역별 투표 결과가 집계되기 시작한 13대 대선에서부터 직전인 18대 대선까지 충청권 전체는 물론 대전·세종·충남·충북 지역별로도 당선자가 타 후보에 비해 적은 표를 받은 경우는 단 한 차례도 없었다.

1987년 치러진 13대 선거에서 노태우 전 대통령은 충남·북에서 각각 26%와 46%(소수점 이하 절삭)를 얻어 당시 김영삼 후보(16%·28%)를 각각 10%p 이상 벌리면서 당선됐다.

5년 후 치러진 14대 대선에서도 김영삼 전 대통령은 대전·충남·북에서 각각 35%, 36%, 38%를 차지해 당시 김대중 후보(28%·28%·26%)와 정주영 후보(23%·25%·23%)를 제치고 재수 끝에 대통령에 당선됐다.

15대 대선 때는 김대중 전 대통령이 대전·충남·북에서 각각 45%, 48%, 37%의 표를 얻어 당시 이회창 후보(29%·23%·30%)와 이인제 후보(24%·26%·29%)를 누르고 대선에서 승리했고, 16대 대선에선 노무현 전 대통령이 55%, 52%, 50%의 과반을 넘는 득표율로 이회창 후보(39%·41%·42%)를 상대로 짜릿한 역전승을 거뒀다.

이후 2007년 17대 대선에서는 이명박 전 대통령이 대전·충남·북에서 각각 36%, 34%, 41%를 얻어 당시 정동영 후보(23%·21%·23%)를 이겼고, 지난 18대 대선 땐 박근혜 전 대통령이 대전·세종·충남·북에서 각각 49.95%, 51%, 56%, 56%를 차지해 당시 문재인 후보(49.70%·47%·42%·43%)에게 낙마의 아픔을 안겼다.

지난 대선 대전에서 박 전 대통령은 당시 문 후보를 0.25%p 차로 앞서면서 ‘충청권 캐스팅보트 공식’을 깨지 않았다.

이처럼 충청권은 매번 대선에서 캐스팅보트 역할을 해왔다.

이번 ‘장미대선’ 역시 중심을 잃은 보수표와 함께 충청 표심이 대선 당락을 결정한 중요 포인트로 인식받고 있다. 우선 보수층 유권자의 경우 국정농단 사태 속에서 보수정당 대선후보가 10% 미만의 지지율로 고전을 면치 못하면서 새로운 후보를 물색 중으로 분석된다.

또 충청 표심 역시 ‘반기문’과 ‘안희정’이라는 충청대망론 대선주자들이 사라지면서 새로운 선택을 준비 중이다.

대선 초반 반 전 총장이 ‘불출마’를 선택한 이후 지지층이 안 지사에게로 이동했다면, 안 지사의 본선행 실패 이후 지지층이 어디로 갈지에 모든 대선후보들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나운규 기자 sendme@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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