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우주 대전·충남중기청 비즈니스지원단 상담위원
[투데이포럼]

가을비가 부슬부슬 내리던 지난해 11월 어느 날 오후 6시경 내게 상담을 자주받던 민 대표에게 전화가 왔다. “권 위원님 이번에 발표한 과제가 최종 선정됐다는 연락을 받았습니다. 제가 창업 1년도 안돼 중기청 기술개발 과제에 선정된 것은 다 권 위원님 덕분입니다”

민 대표는 지난해 8월 필자가 상담위원으로 참여하고 있는 대전·충남중기청 비즈니스지원단에 창업 성장기술 개발사업 과제 계획서 초안을 들고 딸과 함께 방문한 적이 있다.

의학박사인 민 대표의 기술개발 과제 계획서는 초안이지만 논리 정연하게 정리돼 있었고 사업화 계획보다는 기술개발 최종목표, 목표달성 평가지표, 사업비 구성, 계획서 편집방법 등에 대해 3시간가량 집중적인 자문이 이뤄졌다. 그 후에도 민 대표는 거의 한 달에 두 번 정도 방문하거나 전화와 이메일을 통해 계획서 및 발표자료 검토, 발표 요령 등을 자문받더니 마침내 최종선정에 이르게 된 것이었다.

대전·충남중기청 비즈니스지원단 상담위원으로 참여한 지 어언 3년이 지났다. 다들 자기가 일하는 분야에 일정 부분 대가를 받고 일하지만 우리가 제공한 서비스에 대해 고객이 만족하고 감사하다고 할 때 일정 부분 대가와는 비교할 수도 없을 만큼 큰 성취감과 자존감을 느끼곤 한다. 상담위원으로 일하면서 민 대표와 같이 뜻한 바 목표를 달성했다는 연락을 받았을 때, 사업체 대표가 애로 상담이 구멍가게 규모였던 사업체가 어엿한 규모로 성장하는데 도움이 됐다고 할 때, 품질이 안정돼 불량률이 줄었다고 할 때 등 기업들의 애로가 해결됐을 때 가장 큰 기쁨과 자부심을 느낀다.

그러나 아직 많은 소상공인 및 중소기업들은 중기청이 운영하는 비즈니스지원단이 있는 줄 모르는 이가 많다. 중기청은 중소기업 경영 애로 해결에 도움을 주기 위해 전국 11개 지역 중기청에 경영·기술지도사, 변호사, 세무사, 변리사 등 전문가로 구성된 비즈니스지원단을 운영하고 있다. 기업을 운영하면서 창업·벤처, 법무·규제, 인사, 세무, 경영 전략, 기술 개발, 생산 관리, 자금 등의 분야에 애로가 있어 이용을 희망하는 기업은 각 지역의 중기청 비즈니스지원단을 방문하거나 전화를 걸어 상담을 하면 되고 상담 및 자문은 무료다.

상담은 앞서 언급한 민 대표의 경우같이 기술개발 과제 초안 작성부터 최종 선정이 될 때까지 방문 및 전화 상담을 꾸준히 지속해온 경우도 있고 연구 전담부서 인적 요건, 부채비율 계산과 같이 한번 전화로 십여 분 이내에 해결되는 경우도 있다.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올해에도 중소기업이 어려운 한 해가 될 거라고 이야기하는 사람들이 적지 않다. 비즈니스지원단은 기업 운영과 관련된 어떤 분야든 기업인들의 애로 상담을 위해 항상 열려 있다. 기업 운영의 애로가 있다면 지역의 가까운 중기청 방문을 권한다. 무엇보다 모든 지역 중기청의 비즈니스지원단은 가장 문턱이 낮은 1층에 위치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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