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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선 후 유권자들의 표를 의식한 지자체장들의 소신은 때론 비겁(?)할 때가 있다.

지역발전이라는 큰 틀에서 보면 반드시 필요한 일이지만 주민들 간 이해관계가 상충할 때면 지자체장들의 판단이 흐려지기도 한다.

시대를 역행하는 생각이지만 어느 때 보면 민선보다 관선이 나을 때가 있다는 자조적인 공무원들의 얘기도 있다. 특히 주민들이 싫어하는 시설의 입지 결정은 더욱 더 그러하다.

서산시도 폐기물처리시설인 일명 소각시설 입지 결정을 놓고 소란스럽다. 시청 홈페이지 자유게시판은 시 행정을 나무라거나 소각시설의 문제점 등을 지적하는 일부 시민들의 글이 잇따르고 있다. 지난달 광역소각장설치반대대책위원회의 반대 집회와 매일 계속되는 차량 홍보전에다 환경단체의 성명서까지 표면적으로 나타나는 소각시설 설치를 반대하는 목소리는 크다. 이에 맞서 서산시도 ‘생활폐기물 소각시설 오해와 진실’이라는 팜플릿을 만들어 광역소각장설치반대대책위원회가 내세우는 반대 의견을 조목조목 해명하고 있다.

여기에서 드는 우문[愚問].
그렇다면 쓰레기 소각 시설은 필요한 것인가?
현답[賢答]은 그렇다.
그럼 어디에 할 것인가?

아직까지 이 답을 시원하게 찾기에는 우리 사회의 전반적인 분위기는 녹록치 않은 게 현실이다.
그렇기 때문에 구성원들 간 사회적 갈등은 불가피한 측면이 있다.
서산시는 최근 폐기물처리 시설 입후보지 4곳에 대한 용역 조사결과를 발표하고, 주민 공람에 들어갔다. 가적인 행정절차 등을 거치면 6월 말경 최종 입지 윤곽이 들어날 전망이다. 돌이킬 수 없는 현실이고, 결정이다.

님비(NIMBY)와 핌피(PIMFY)는 결국 서산시민 구성원들의 몫이다.

박계교 충남본부 서산담당 antisofa@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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