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년째 신문보급소 운영
새벽 3시 정신없이 분주
하루 4~5시간 신문 돌려
책임감이 가장 필요한 일

▲ 고 씨는 무게 약 10kg 이상 나가는 30~40부의 신문을 매일같이 들어올리지만 힘든 기색 하나 없다. 오홍지 기자 ohhj2385@cctoday.co.kr
‘신문의 날’을 하루 앞둔 6일 오전 3시10분. 도로 위로 간혹 차들이 오가는 것을 제외하고는 고요한 새벽시간. 청주시 청원구 내덕동 신문보급소에서 아침을 여는 신문배달원 두 사람이 정신없이 움직이고 있었다.

신문보급소 안에는 50~60대의 배달원이 여러 신문을 분류하며 담당 배달지역에 누락이 없도록 꼼꼼히 체크하고 있었다. 무거울 법한 무게의 신문 뭉치들을 수 차례 들어 올리는데도 행동은 민첩했다.

15년째 신문보급소에서 새벽을 여는 김모(64) 씨는 보통 하루 4~5시간 정도 신문을 돌린다고 말한다.

낮에는 카드체크기 유통일을 한다는 그는 “벌써 10여년 가까이 젊은 사람이 없다. 가장 젊다고 말할 것 같으면 40대 정도가 젊은층에 속하는데, 우리 같은 배달원들이야 십수년째 이 일을 해왔기 때문에 이제 은퇴만 남았지만 사실 젊은이들이 신문배달을 하는 건 예전이나 그랬지, 요즘은 누가 이 일을 하겠나. 무엇보다 이 일은 책임감이 가장 필요하다”고 말했다.

대화 도중에도 김 씨는 쉬지않고 바쁘게 움직이며 “신문산업은 앞으로 점점 힘들어진다. 치열하게 경쟁을 하는 것보다 지국을 통일시켜 한 곳에서 집중적으로 신문을 배달하는 시스템을 갖춰야 살아남을 거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잠시 후 트럭 한 대가 신문보급소 앞으로 다가오더니 또 다른 신문뭉치들을 내려 놓는다.

또 다른 배달원 중 한 사람은 두툼한 점퍼를 입고 헬멧을 착용한 후 오토바이에 올랐다. 하루 2시간씩 신문배달을 10여년 가까이 하고 있는 고모(50) 씨다. 목사인 그는 “인터넷이나 스마트폰으로 뉴스를 보기 때문에 구독자가 떨어지는 건 어쩔수 없는 현실”이라며 “지국에서는 구독률을 높이려고 많은 노력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수 개월 간 무료로 제공하고 어떤 곳은 1년이상 구독하면 생활용품을 지급하는 곳도 있다. 그러한 문제들로 지국에서 큰 이윤을 남기기가 어렵다”며 “예전만큼 배달하는 보람도, 재미도 크게 떨어졌다”고 토로했다.

‘신문의 날’은 1957년 창립한 한국신문편집인협회가 국내 최초의 ‘독립신문’을 기념하기 위해 4월 7일 신문윤리강령 등을 선포하면서 지정됐다.

오홍지 기자 ohhj2385@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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