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경용 한국무역협회 대전·세종·충남본부장
[경제인칼럼]

요즘 4차 산업혁명이 세간의 화제다. 이는 기계에 의한 생산으로 발생한 1차 산업혁명, 대량 생산 가능을 통해 이뤄진 2차 산업혁명, 컴퓨터와 디지털의 발달로 도래한 3차 산업혁명에 이어 앞으로 다가올 디지털 등의 연결성에 의한 4차 산업혁명은 기술 문명의 시대로 현재 정확한 예측은 어렵지만 사회·경제 전반에 많은 변화를 예고하고 있기 때문일지도 모른다. 제4차 산업혁명을 쓴 클라우스 슈밥은 리쇼어링(re-shoring) 현상과 고위험 직업군 등 세계 경제 흐름의 대변화를 예고하고 있으며 혹자는 사물인터넷, 인공지능, 로봇 등 4차 산업의 주요기술 변화를 향후 메가트렌드로 언급하기도 한다.

또 어떤 사람들은 산업혁명의 주기가 점차 빨라지고 있으며 이와 관련한 수많은 이유와 사례를 들고 대응방안을 논하기도 한다. 어쩌면 이러한 모든 현상들은 예측 불가능한 미래와 이에 대한 도전, 풍요롭고 행복한 삶을 추구하려는 인간 본연의 자세에서 비롯되고 있는 건지도 모른다. 광속으로 변하는 세상의 흐름 속에 요즘 한국 경제도 여러 난제를 안고 있다. 미국의 보호무역주의 대두와 중국의 비관세장벽 강화 등으로 무역환경은 밝지 않고 내수도 좀처럼 활력을 찾지 못하는 등 내우외환의 그림자가 드리워지고 있다.

이러한 혼돈 속에서 우리가 한 번쯤 생각해볼 만한 것은 무엇일까. 그 하나의 실마리를 가치라는 말의 아름다움에서 엿보고자 한다. 사전을 열어보면 가치는 사물이 가지고 있는 쓸모나 인간 관계에서의 중요성, 우리가 흔히 사용하는 가치관은 가치에 대한 관점으로 평가의 근본적 태도라고 한다. 경제 측면에서는 가치 사슬, 가치 경영 등 여러 방면에서 사용되고 교육학적 측면에서는 산물이나 행위가 바람직한 특성을 가지고 있을 때 표현하는 말로도 활용하는 등 그 쓰임새가 매우 다양하다. 가치 철학의 성립도 프랑스 혁명과 영국의 산업혁명 후 사회·경제적으로 현저한 발전을 이루면서 큰 변화 속에서 새로운 인생관을 확립해야 한다는 요구가 높아짐에 따라 이뤄졌다고 한다.

요즘 넘쳐나는 정보와 급변하는 트렌드는 새로운 사업과 아이디어를 요구하고 경쟁의 폭과 깊이를 더하고 있다. 어떨 땐 변화의 속도가 너무 빨라 세대 격차 나이의 범위가 좁히기도 하고 아예 그 벽이 허물어지기도 한다. 그래선지 현 시점은 마치 ‘플래시 포인트’(아직 불이 붙지는 않았지만 작은 불꽃만 갖다 대면 폭발해 버리는 상태를 가리키는 화학용어) 상황이 돼버린 것 같다. 관계와 선택이 빈번하게 이루어지고 복잡하고 다양해질 뿐만 아니라 문명의 발달이 하늘을 찌르는듯한 마천루를 느끼게 하는 상황이지만 그래도 희망 있는 미래를 준비해 가야하는 현 시점에는 가치의 미학은 우리에게 더욱 중요하다고 본다. 일례로 요즘 자주 사용되고 있는 ‘팩트’라는 말은 ‘사실 그대로’를 의미하고 있어 혹여나 팩트의 배경 효과 등을 종합적으로 보는 가치있는 그 무언가를 놓칠 수도 있다.

이같은 세상 속에서 건강한 미래로의 발전은 가치의 미로써 많은 부분이 채워질 수 있을지도 모른다. 개인과 사회, 나와 우리를 경제 용어로 보자면 미시와 거시에 비유할 수 있다. 건강한 성장은 어떻게 보면 우리 모두가 그 본연의 가치를 잘 포용하고 올바른 가치관으로 균형있게 최선의 만족을 이뤄 나가는데서 찾아볼 수도 있다. 이제 대한민국의 화폭에 좋은 가치라는 붓으로 올바른 사고의 화법을 통해 옳고 그름, 이해와 용서, 조화와 협력 등 수많은 색깔로 아름다운 한 폭의 그림을 그려가 보면 어떨까.
저작권자 © 충청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