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해진 KEB하나은행 대전 황실지점 PB팀장
[경제인칼럼]

오랜만에 따뜻한 봄 햇살을 맞으며 기분이 좋아진다. 움츠리지 않아도 좋은 계절만큼 우리 경제 살림도 넉넉해져서 활짝 어깨 펴고 밝게 웃기를 기대 해본다.

최근 중국 HSCEI지수가 1만선을 넘었다는 반가운 소식도 있다. 2016년 상반기에 지수 급락을 경험했던 ELS 투자자 중의 일부가 그동안 받지 못했던 수익까지 한 번에 받게 되는 기쁜 소식에 한껏 위안이 된다. 물론 소수의 투자자들 얘기이고 아직도 원금 손실 구간에 있으며 마음 고생하는 투자자도 있으리라.

하지만 7500선 가던 HSCEI지수가 1만선을 회복하고 25불 가던 WTI 유가가 50불에 근접하며 미국 다우지수가 사상최고로 올라가는 등 전 세계 경기가 기존과는 판이하게 달라졌음에 다시 희망을 가져보고 싶다. 분명 2017년도는 기존과 차별화된 트렌드의 큰 변화가 있다. 2009~2016년간 저금리, 저물가, 저성장의 기조가 바뀌어 올해 들어 금리인상, 리플레이션(디플레이션에서 벗어나 심한 인플레이션까지 이르지 않은 상태), 재정정책, 4차 산업혁명 등 새로운 트렌드로 변하고 있다.

이처럼 금리인상기로 접어드는 시점에서는 과거 저금리의 재테크 방식이 다소 맞지 않을 수도 있음을 알아야 한다. 미국 경기회복에 따른 금리인상은 시장금리 상승위험에 따라 채권부분의 자금이탈을 촉진하게 될 것이다. 투자에 있어서 채권 보유 전략을 바꿔야 하는데 채권 보유비중을 줄이거나, 적어도 투자자금의 평균회수 기간이 짧은 채권을 가지고 있는 것이 유리하다.

주식이나 채권 같은 투자 상품을 보유하지 않고 있다고 해서 나와는 관련이 없는 것이 아니다. 우리가 꼬박꼬박 미래를 위해 넣고 있는 국민연금도 일정부분 채권으로 보유하고 있는데 최근에는 채권 수익률이 낮아지고 있어 운용상의 변화를 주려하고 있다고 하니, 나와 상관없다고 무관심하지 말아야한다. 또 대출을 받아쓰고 있는 사람이나, 앞으로 필요한 사람들에게 역시 세심하게 챙겨봐야 하는 부분이다. 이미 금융당국도 신규주택 구입자에 대한 원금 분할상환을 하게 만든 새로운 총부채상환비율(DTI)을 도입했고, 나아가 주택 담보대출뿐 아니라 신용대출, 자동차 할부 등 모든 대출에 적용되는 총부채원리금상환대출(DSR)은 올해까지의 자료를 가지고 2018년도에 차례로 도입하겠다고 한다.

현재 재건축을 추진 중인 아파트들의 이주비나 중도금대출 잔금대출등도 매우 까다롭게 심사를 하는데 이는 금융권부실을 막기 위한 조취이면서 동시에 금리인상시의 폐단을 줄이기 위한 대책인 것이다.

엊그제 상담한 대출금리보다 오늘의 금리가 더 높아져서 울상인 손님들과 실랑이를 하면서 금리인상의 한 단면을 체험하는 요즘이다. 금리 인상기라는 거대 변화 속에서 이제는 과거처럼 대출을 이용한 레버리지로 자산을 증식하려 했던 행태에 대해 더욱 냉철하게 따져가며 투자해야 할 시점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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