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민호 재능기부 출연…'아마존의 눈물'팀, 1년5개월간 UHD 제작

배우 이민호(30)가 영하 30도에 육박하는 비무장지대(DMZ) 한가운데 섰다. 멸종위기의 수달과 황구렁이, 잔점박이 물범, 삵은 물론이고 야생 멧돼지의 충격적인 동종포식 현장까지 모두 직접 목격했다.

MBC TV는 다음 달 3일 밤 11시 10분 프롤로그를 시작으로 6월 5일, 12일, 19일 총 4회에 걸쳐 UHD(초고화질 방송) 개국 특집 다큐멘터리 'DMZ, 더 와일드'를 방송한다고 29일 밝혔다.

이 프로그램은 반백년이 넘도록 인간의 출입을 허락하지 않은 미지의 세계 DMZ의 야생을 그대로 전하는 자연 다큐멘터리다.

'아마존의 눈물', '남극의 눈물'의 제작진이 1년 5개월의 대장정 끝에 DMZ 속 동물들의 특이한 생존전략과 금단의 땅에 세워진 낙원의 실체, 냉엄한 야생의 법칙을 고스란히 담아냈다.

프리젠터를 맡은 이민호도 총 제작 기간 가장 핵심이 되는 촬영 순간마다 제작진과 동행했고, 곳곳에 매설된 지뢰의 위험 속에서도 오직 야생의 민낯을 담는 데 집중했다고 한다.
1부에선 멧돼지, 살모사, 구렁이, 수달, 흰꼬리수리, 두루미의 독특한 생존법칙을 집중적으로 지켜볼 수 있다.

2부에는 이민호가 9종의 새들이 점령한 DMZ 지역의 한 무인도를 찾아간 내용이 방송된다. 그곳에서 펼쳐지는 저어새와 갈매기의 육아 대전쟁, 그리고 DMZ의 해상 동물인 연어, 대왕문어, 물범 등의 치열한 생존기가 카메라에 담겼다.

마지막 3부에선 긴장의 땅 DMZ에서 위험과 마주한 채 국토를 지키는 최정예 부대원들과 만난다. 또 천연기념물인 까막딱따구리, 하늘다람쥐, 원앙의 영토 전쟁을 볼 수 있다.

제작진은 3부작 다큐멘터리를 통해 가슴 아픈 인간의 역사와 야생동물들의 치열한 생존사가 공존하는 지구상 최대의 온대 원시림, DMZ의 민낯을 세상에 공개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또 이번 다큐멘터리는 UHD로 방송돼 눈길을 끈다. UHD 방송이란 기존 HD 방송과 비교했을 때 4배 더 높은 해상도를 지닌다. 덕분에 촬영부터 편집까지 기존 방송보다 훨씬 많은 제작비가 소요됐다.

김진만 PD는 29일 상암동 MBC사옥에서 열린 제작발표회에서 "이민호라는 매력적인 프리젠터와 함께 할 수 있었기에 감사하다"며 "섭외 후 민호씨 출연료 때문에 더 걱정이 됐는데 (무료로 참여해줘) 한 번 더 고맙다"고 말했다.

함께 제작에 참여한 김정민 PD도 "동물 다큐멘터리라 동물과 같이 있을 때 모습이 괜찮을 것 같은 연예인이 누굴까 고민했는데 민호씨가 해줘서 고마웠다"며 "바쁜 스케줄에도 짧게는 2박3일, 길게는 7박8일씩 계절마다 시간을 내서 참여해줬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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