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인터뷰] 성무용 前천안시장에 1억 건넨 A씨
임기동안 4000만원, 지난해 1500만원, 올해 5000만원 등 갚아
현찰대신 수표로 줘서 벌어진일

성무용 전 천안시장 야구장 관련 의혹에 대한 수사 중 돌연 나타난 의문의 1억 원에 대해 검찰이 정치자금법 위반을 적용했다. 이에 충청투데이는 2010년 성 전 시장에게 1억 원을 건넨 A 씨를 단독 인터뷰했다.

검찰은 선거에 앞서 빌린 1억 원을 선거비용 보존을 받은 후에도 갚지 않다가 조사가 시작된 후 갚았다는 점에 개인 간의 금전거래로 볼 수 없다는 입장이다. A 씨는 현금으로 빌려줬으면 오해를 사지 않았을 텐데 성 전 시장에게 미안하다는 말을 남겼다.

-성무용 전 천안시장과는 어떤 관계인가.

"40년지기 친구지간이다. 천안에서 제일 먼저 사귄 친구이고 처음 천안에 정착했을 당시 금전적으로 도움을 많이 받았다. 경제적으로 형편이 어려워 돈을 빌리면 이자도 받지 않는 등 신세를 많이 졌다."

-1억원은 언제, 어떤 이유에서 성 전 시장에게 건넨 것인가.

"2010년 지방선거에 앞서 돈을 빌려달라고 했다. 마침 나와 내 아내가 현찰을 가지고 있었다. 이자는 바라지도 않았는데 은행이자만 준다는 얘기를 성 전 시장이 했던 것으로 기억한다. 친구지간이라 차용증을 쓸 생각은 하지 않았다. 단지 빌려줬다는 표시를 내기 위해서 수표로 만들어서 줬다."

-건넨 돈은 다 받았나.

"당선 이후 임기 동안 1년에 1000만원씩 4000만원을 받았다. 퇴직 후에 어렵다는 얘기를 들어서 천천히 갚으라고 했다. 2016년 성 전 시장이 소유하고 있던 부동산이 정리돼서 1500만원을 받았다. 올해 5000만원을 받아 이자까지 다 받은 셈이다."

-검찰에서는 이 돈을 정치자금으로 보고 있다.

"야구장 의혹 관련 수사를 하다가 나타난 것이다. 좋은 뜻으로 빌려줬는데 이렇게 돼서 미안한 마음이 든다. 검찰 조사를 받을 당시 인터뷰 내용과 같이 진술을 했다. 통장내역도 제출했다. 지금 생각하면 현찰로 줄 걸 수표로 줘서 이렇게 된 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대가를 바랐던 것은 아닌가.

"아니다. 단지 예전에 신세를 많이 졌고 내 아내도 그런 차원에서 기꺼이 돈을 빌려준 것이다. 이자도 받을 생각이 없었다. 정치자금으로 준 것이 아니고 친구사이의 금전거래였다."

천안=유창림 기자 yoo772001@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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