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인양]
참사 3주년 추모 운동화·노란 리본 제작 판매 활동 눈총받아
온라인 커뮤니티선 유가족 비난 글 게시, 가짜뉴스 변질 우려

▲ 29일 온라인의 한 의류쇼핑몰에는 세월호 참사 추모 운동화가 판매되고 있다. 일각에선 이를 두고 '세월호를 마케팅으로 둔갑시켰다'며 비난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세월호 인양이 순조롭게 진행되면서 세월호 추모 분위기가 재점화되자 이를 상업화 하려는 움직임이 일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일부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세월호 참사 관련 괴담이나 비하발언을 서슴치 않고 있어 빈축을 사고 있다.

29일 온라인의 한 의류쇼핑몰 업체는 세월호 참사 3주년 추모 운동화를 판매하고 있다. 운동화에는 세월호 희생자 추모를 뜻하는 노란리본과 세월호 침몰 날짜인 ‘2014.04.16’이 새겨져 있으며, SNS를 통해서도 이미 널리 홍보된 상태다.

해당 업체는 “세월호를 잊지 않고 추모하기 위해 기획제작된 것이며 판매 수익금 일부는 기부하고 있다”며 “쇼핑몰 이외 SNS나 블로그 등의 홍보는 업체와 무관하다”고 설명했다. 논란이 계속되자 해당 쇼핑은 신발 제작 전 자문을 구해 문제가 없다며 추후 기부 영수증도 올리겠다는 입장을 게시하기도 했다.

대전의 시민단체 관계자는 “수익금 전액이 아닌 일부를 기부하는 운동화는 상품에 더 가까운 형태”라며 “수익 창출이 목적인 제품에 세월호를 마케팅용으로 둔갑시킨 것에 불과하지 않다”고 지적했다.

이른바 ‘SNS 스타’로 불리는 유명인들도 “판매 수익을 기부하겠다”며 노란리본을 액세서리화 해 판매 활동을 벌이고 있지만, 이 역시 곱지 않은 시선을 받기는 마찬가지다.

한 유명 극우 커뮤니티에는 세월호 유가족에 대한 원색적인 글이나 음해성 루머가 줄을 잇고 있다. 커뮤니티 일부 회원들은 세월호 유가족에 대해 ‘유귀족’이라는 표현을 서슴치 않으며 “정부가 주는 배상금을 받으면 차후 추가 소송이 불가능하기 때문에 이들이 별도의 손해배상 소송을 하는 것”이라고 비난하고 있다.

이들은 세월호 인양에 대해서도 “세월호 인양에 투입된 천문학적인 숫자의 예산은 모두 국민혈세”라며 세월호 인양을 이미 훼손된 시체를 꺼내는 행위라는 식으로 비약하기도 했다. 특히 이를 SNS로 옮겨가거나, 지인에게 메시지로 전달하는 행위로 이어져 ‘가짜뉴스’로 변질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인양 비용이나 유가족 손해배상 등 실질적으로 파악되지 않은 부분에 대해 부정적 견해를 드러내는 것은 엄연한 범법 행위”라며 “이를 넘어서 특정 인물 비하나 가짜뉴스 생산으로까지 이어질 경우 명예훼손·모욕 등의 혐의로 처벌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인희 기자 leeih5700@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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