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을식 한국국토정보공사(LX) 대전·충남본부장
[경제인칼럼]

최근 뉴스 기사를 보면 신기술과 관련된 주제어를 많이 볼 수 있다. 3D 프린팅부터 알파고의 인공지능, 포켓몬스터의 증강 현실과 빅데이터 열풍까지 이제는 이 모든 것을 포함하는 ‘제4차 산업혁명’이라는 용어가 일반인에게도 낯설지 않을 정도다. 제4차 산업혁명이란 로봇이나 인공지능(AI)을 통해 사물을 자동적, 지능적으로 제어할 수 있는 가상의 시스템이 구축되는 산업상의 변화를 일컫는다.

그러나 이러한 패러다임의 큰 변화에도 현재 과학계에서는 우리나라가 다가오는 제4차 산업혁명에 뒤쳐지고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단적인 증거로 지난해 스위스 금융기업인 유니언뱅크(UBS)가 내놓은 제4차 산업혁명 적응 준비 국가 순위에서 한국은 25위에 그쳤다.

현 수출 규모로 세계 8위, IT 부품, 메모리, 디스플레이 최대 생산국이라는 국제적 위상을 고려한다면 이는 매우 미흡한 결과가 아닐 수 없다.

그렇다면 이처럼 급격하게 다가오는 제4차 산업혁명에 효과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어떤 준비를 해야 할까? 한 국내의 전문가는 기술과 산업의 빠른 발전의 원동력으로 센서, 네트워크, 저장과 연산의 세 가지를 꼽았다.

사물인터넷의 가장 기초 영역인 홈네트워킹의 예를 들어보자. 홈네트워킹 운영의 기본은 센서다. 휴대폰을 통해 조종하든 목소리로 명령을 내리든 방법의 차이는 있지만 홈네트워킹 작동은 우선 센서로 명령을 감지하는 것에서 출발한다. 감지된 명령을 효과적으로 전달하는 시스템이 바로 네트워크다. 거실에 앉아서 방안 보일러를 작동시키는 가장 기초적인 시스템조차도 홈서버를 매개로 하는 네트워크를 통해 운영된다. 마지막으로 이러한 홈네트워킹을 작동시키는 주체가 저장과 연산을 담당하는 인공지능이다. 아직은 주어진 명령을 직접 수행하는 수준에 그치고 있지만 머지않은 미래에는 특별한 명령 없이도 사용자의 상태를 인지해 자동으로 작동하는 시대가 올 것이라 예상된다.

이러한 기술과 산업의 빠른 발전의 세 가지 원동력인 센서, 네트워크, 저장과 연산을 총체적으로 아우르는 키워드가 바로 공간정보다.

공간정보란 사물의 위치에 대한 정보, 혹은 이를 활용해 의사결정을 할 때 필요한 정보를 말한다. 센서에 의해 취득된 공간정보가 네트워크를 통해 전달돼 저장 및 연산되고 그 결과 가공된 공간 정보를 활용해 시스템 전체가 운영되는 것이다. 이는 마치 돈이 그 자체로는 큰 의미가 없지만 경제 시스템과 맞물려 중대한 역할을 하는 것과 비교할 수 있다.

필자가 근무하는 한국국토정보공사(LX)는 국토와 관련한 공간정보를 제공함으로서 공간정보 융복합을 통해 국민 생활 개선에 도움이 될 수 있도록 하는 역할을 하는 중요한 위치에 있다. 양질의 점토가 있어야 명품 도자기를 만들 수 있는 것처럼 정확한 공간정보는 제4차 산업혁명 시대의 필수요소 중 하나다. 이에 우리 공사는 공간정보의 기초 단계부터 응용 단계까지 지속적인 발전을 할 수 있도록 대한민국 국토정보를 책임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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