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도내 다문화학생은 지난 2012년 3041명에서 지난해 6182명으로 두 배 이상 늘었다. 초등학생은 2141명에서 4659명으로, 중학생은 676명에서 932명으로, 고등학생은 224명에서 591명으로 증가했다. 다문화학생 부모의 출신국가는 베트남, 중국, 필리핀 등 아시아지역이 85%이상으로 절대 우위를 점하고 있다. 우리나라 전체 다문화학생 수는 지난해 기준 9만9000여명으로 10만명에 육박하고 있다.
초등학생 100명 중 4명이 다문화학생이라면 결코 적은 수가 아니다. 초등학교 한 학급 평균 인원이 20명 안팎인 점을 감안하면 한 학급에 한명 꼴로 다문화학생이 있는 셈이다. 일부 농촌지역 학교는 다문화학생 비율이 훨씬 높다. 예컨대 금산군은 초등학교의 다문화학생 비율이 13.13%, 청양군은 11.72%나 된다. 다문화학생 비율이 10%를 넘어섰다는 건 우리사회가 다인종, 다문화 사회로 변해가고 있음을 의미한다.
다문화학생 비율에 걸맞는 교육여건이 완비돼 있는지 살펴볼 일이다. 다문화학생들은 언어문제, 문화적 차이 등으로 학교생활 적응에 상대적 어려움을 겪고 있다. 왕따와 교내폭력의 희생양이 되기도 한다. 이러다보니 취학률이 낮을뿐더러 학업을 중도포기하는 학생도 많다. 중도포기 학생은 범죄에 쉽게 노출되는 등 또 다른 사회문제를 일으킬 개연성이 높다.
다문화학생은 우리사회의 엄연한 구성원이다. 소수자라고 차별하기보다 맞춤형 교육을 펼쳐 건전한 사회인으로 키워야 옳다. 입시교육에 치우친 나머지 다문화학생에 대한 배려가 부족하지는 않았는지 살펴봐야겠다. 이제부터라도 과학적이고 시의적절한 교육정책을 수립해야 마땅하다. 무엇보다 수업이나 입시 과정에서 차별받지 않는 교육풍토 조성이 급선무라고 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