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싣는 순서
① 운동할 학생이 없어요 
② 운동부 외면, 왜?
▶3 대안이 없는 운동부 선수들 
④ 해외 사례 및 전문가 조언 

운동부-연합뉴스자료사진.jpg
▲ 연합뉴스자료사진
대학진학·프로진출 힘들어 중도포기, 
종목마다 다르지만 절반이 관두기도, 
중도포기생 학습·사회성 저하 우려
잦은 수업결손 탓… 초<중·고 더 심각, 
中·高학생선수 20% 최저학력 미도달

학교 현장에서는 동종 직업군으로 진학 또는 진출하는 학생 선수의 비율이 10%에도 못 미칠 것이라고 판단하고 있다. 일단은 대학에 들어가거나 프로구단에 입단하는 학생은 그나마 다행인데 문제는 중도에 포기하는 학생들이다. 종목마다 다르지만 중도포기 학생 수가 적게는 평균 10~20%에서 많게는 50%까지 있을 것으로 현장 지도자들은 예측한다. 학생에게 재능과 가능성이 보일지라도 대학이나 프로로 들어가는 문이 워낙에 좁은 탓이다.

한 고교 운동부 관계자는 “입학할 때 보통 남녀학생을 합쳐 10명 가량이 들어오는데 대부분 1학년 때 많이 그만둔다. 3학년에 가면 들어온 입학생의 반도 안 남는다”고 말했다.

중도에 포기하는 학생 선수들은 향후 사회에서 터를 잡고 살아가는 과정에서 많은 어려움을 직면한다는 게 현장의 공통적인 시각이다. ‘운동에만 매진해온 탓에’ 정상적인 학교 생활이 어렵기 때문이다. 보다 많은 훈련시간과 대회 참여가 요구됐던 터라 잦은 수업결손이 이어졌고 그러면서 학습능력이 떨어지는 것은 물론 급우들과 함께 어울리고 교사와 상호작용 하는 시간 부족 등으로 인한 사회성 저하도 겪게 된다.

수업결손이 학생의 학습능력에 미친 영향은 직접적으로 나타난다.
대전시교육청이 지난해 지역 체육특기자 최저학력 현황을 전수조사한 결과 학교급이 올라갈 수록 학생들의 학습능력이 떨어지는 것을 알 수 있다.

최저학력에 도달하지 못한 초등학교 학생선수 비율은 전체의 4~5%에 그치지만 중학교와 고등학교에 진학하면 그 비율이 20%대까지 치솟는다. 중학교 2~3학년 학생 선수들은 최저학력 미도달 비율이 최대 26~27%로 10명 중 3명은 최소한의 학습수준도 못 따라간다는 얘기다. 미도달 비율은 고등학교 때까지 20%선이 이어지면서 학력 저하 현상이 쉽게 나아지지 않는다는 것을 보여준다.

교육부 자료에 따르면 전국적으로도 초·중·고 전체 학생 선수의 최저학력 미도달률은 21.25%에 이른다. 학생선수들은 특별활동이나 체험활동 등 다양한 경험을 쌓지 못해 중간에 다른 진로를 찾기에도 막막할 수 밖에 없다.

이재현 대전시교육청 체육예술건강과장은 “대부분 학생선수들이 다른 직업군에서 활동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추지 못한 상태로 학교를 졸업하게 될 경우 제대로 된 직업을 갖지 못하고 사회 부적응자로 전락하는 경우가 비일비재한 실정”이라고 말했다. 홍서윤 기자 classic@cctoday.co.kr

표첨부-◆2016년 학생선수 최저학력 전수조사 결과(자료 대전시교육청 제공)

시도 학교급 학년 학교운동부 
운영학교수
학년별
학생선수수(명)
최저학력 미도달
학생선수 수
대전광역시 4 60 224 11
5 64 266 11
6 52 216 12
1 55 279 24
2 57 266 70
3 56 235 64
1 62 272 61
2 62 251 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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