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 골! 골'

28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18 러시아 월드컵 최종예선 A조 7차전 한국과 시리아의 홈경기에서 한국이 처음 코너킥 찬스를 잡자 홈 관중석에서는 골을 원하는 팬들의 응원이 터져나왔다.

리듬감을 타듯 관중석의 '골' 연호는 이어졌다.

코너킥 키커로 나선 손흥민(토트넘)이 올린 공을 수비가 걷어냈지만, 홍정호(장쑤)가 자기 앞에 연결된 공을 지체없이 슈팅해 골망을 흔들었다.

슈틸리케호가 이번 최종예선에서 가장 이른 시간에 기록한 득점이었다.

관중들의 골 연호에 대답하듯 첫 번째 코너킥 기회에서 태극전사들이 골로 보답하자, 운동장은 관중들의 함성으로 가득 찼다.

장내 아나운서의 안내에 호응하며 자리에서 모두 일어나 '승리의 함성'을 발사하며 기뻐했다.

중국 원정경기 패배로 위축된 대표팀 분위기를 반등시킨 귀중한 순간이었다.

한국은 앞서 23일 열린 중국 원정경기에서는 중국 팬들의 일방적인 응원과 함성에 위축된 가운데 수차례 패스 실수를 범했다.

대표팀 주장 기성용(스완지시티)은 원정경기 부진에 대해 실수와 함께 분위기를 꼽으며 "부담이 큰 것인지 준비가 부족한지에 대해 계속 생각하고 있다"고 말하기도 했다.

한국으로서도 이날 시리아전은 '붉은 악마'를 필두로 한 홈팬들의 응원을 바탕으로 경기 시작 전부터 상대 기선을 제압하는 등 홈 이점을 극대화하고자 했다.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95위인 시리아와의 이날 경기에는 평일임에도 3만352명의 관중이 찾아 대한민국 축구대표팀에 대한 식지 않은 애정을 보여줬다.

홈 응원석을 가득 채운 관중들은 경기 시작 전부터 선수들의 이름이 소개될 때마다 환호를 보냈다.

특히 시리아전에서 슈틸리케호를 구할 것으로 기대를 모은 손흥민을 비롯해 주장 기성용이 소개될 때 큰 함성이 터져 나왔다.

관중들은 첫 득점 후에도 한국 선수의 슈팅이 아쉽게 빗나가면 함께 탄식했고, 활약할 때면 환호하면서 기를 불어넣었다.

상대가 프리킥 기회를 잡으면 야유를 보내며 분위기를 내주지 않으려 했고, 골키퍼 권순태(가시마 앤틀러스)가 선방하자 그의 이름을 연호하기도 했다.

붉은악마를 비롯한 홈팬들은 대한민국을 연호하며 '12번째 선수'로서 응원을 이어가고 있다.bschar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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